K제약·바이오 '세계폐암학회' 출격…리가켐·유한양행 성과 주목

2025-09-02

리가켐 '차세대 ADC 치료제' 연구 결과 발표

유한양행 '렉라자' 3상 후속 결과 공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세계페암학회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해 신약 성과를 알린다. 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무대인 만큼,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의 입지와 경쟁력을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WCLC)가 열린다. 세계폐암학회는 폐암 및 흉부 종양 분야에 특화된 가장 큰 국제 학회로 전 세계 폐암 전문가들이 모이는 연례 학술 행사다. 매년 7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참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다안바이오)로부터 도입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콘쥬올'을 결합해 개발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58A'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LCB58A는 기존 CEACAM5을 타겟하는 ADC와 달리 혈중에 존재하는 가용성 CEACAM5에는 결합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리가켐바이오의 임상적으로 검증된 링커 기술이 적용돼 유망한 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가켐바이오는 LCB58A에 대해 다양한 링커-페이로드 조합의 ADC를 제작해 여러 세포주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비교 항체인 '투사미타맙' 대비 우월한 내재화를 보였으며, 세포주 유래 이종이식(CDX) 및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차별화된 우수성을 입증한 LCB58A는 앞선 CEACAM5-ADC들의 실패 사례를 극복할 수 있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ADC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LCB58A의 글로벌 임상 IND를 제출해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후속 결과도 공개된다.

초록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투여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내성 발생률은 3.4%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투여한 환자들의 내성 발생률은 13.1%였다. 발표 내용에는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 연장 등 세부 지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이번 학회에서 타그리소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결과가 담긴 3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대비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에스티큐브는 비소세포폐암에서 'BTN1A1'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한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BTN1A1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T세포 면역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이를 차단하는 항체 신약은 기존 PD-1/PD-L1 억제제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면역항암제로 주목된다.

회사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연구에서 BTN1A1과 PD-L1의 차등 발현 양상을 확인했으며, 특히 도세탁셀 투여 후 BTN1A1 발현이 특이적으로 증가해 항-BTN1A1 항체가 항-PD-L1 항체보다 더 높은 반응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에스티큐브는 BTN1A1과 핵YAP1이 함께 발현될 때 자사가 개발 중인 신약 '넬마스토바트'의 효과가 더 크다는 임상 분석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1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폐암 환자 4명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BTN1A1이 양성이면서 핵YAP1 발현이 높은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더 길게 나타났다.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총괄(CSO)은 "화학항암제 투여 이후 BTN1A1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을 보이는 PD-L1 음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BTN1A1을 타깃으로 한 치료가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난치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BTN1A1 기반 병용전략의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세계폐암학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이번 학회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공개한다면 향후 기술이전, 글로벌 공동개발, 시장 입지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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