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익시오 vs ‘범용성’ 강점인 에이닷
에이닷, 내년 중 온디바이스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출시 예정
익시오·에이닷 모두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은 자사 가입자에만 제공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대부분의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탑재돼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히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네트워크 연결 문제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등 보안성에 강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등의 주요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이상엽 CTO는 익시오 공개 간담회에서 “익시오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며 “통화 중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기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경량화된 AI 모델, 해당 모델을 통한 추론 기술, 보이스피싱 데이터 학습 기능 등이 필요했는데 이를 모두 내재화된 기술로 확보했다”며 “보이스피싱 탐지에 있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2022년 5월 베타 버전 출시 이후 지난해 9월 정식 버전을 출시한 SK텔레콤의 에이닷(A.)은 아직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일부 기능을 이르면 내년 중에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의 통화 중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닷은 이동통신사 최초의 AI 통화 서비스로 2년여에 걸쳐 서비스를 확대해 온 만큼 ‘범용성’ 측면에서는 익시오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익시오가 현재 아이폰14 이상, iOS 17 이상 운영 체제에서만 이용 가능한 반면, 에이닷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 모두에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가입자에만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에이닷은 타 통신사 가입자들도 에이닷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경우 일부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타 통신사에 가입한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에이닷의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두 통신사의 AI 통화 서비스가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 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을 포함해 출시된 만큼, 자사 가입자들에 한 해 아이폰 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는 아이폰은 통화 녹음이 제한적이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비롯된 서비스인 만큼 iOS 버전을 먼저 출시했다”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익시오 출시가 LG유플러스 이용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제공하는 것은 자사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우대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닷은 지난 9월 기준 55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출시 1년 이내에 이용자 1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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