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새 치료제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2024-09-18

FDA, 레카네맙·도나네맙 승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만 사용 가능

18개월 간 진행 최대 37% 늦춰

뇌 출혈·고비용 등 다양한 문제

완벽한 치료제 없어 ‘관리’ 중요

규칙적 약물 복용·운동 병행을

기억상실과 인지 기능 저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큰 공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은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진단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그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무엇이 다른가?

흔히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현아 교수는 “치매는 기억이 저하되고 시공간 기능이나 언어 기능 등이 저하돼 일상생활의 수행에 장애를 초래하는 증상이지만 알츠하이머병은 그 원인 중 하나로,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뇌 MRI로는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할 수 없으며 전문의가 환자의 병력과 뇌 MRI, 인지기능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 일부 복잡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CT를 통해 최종 확진을 한다.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와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기존 약물은 뇌 속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하거나 신경접합부 기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0여 년간의 연구와 개발 끝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했다.

2023년 7월, 미국 FDA는 ‘레카네맙’을 승인했으며 올해 6월 국내 승인도 이뤄졌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도나네맙’이 FDA 승인을 받았다. 이들 신약은 아밀로이드에 결합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인지 기능의 악화를 막고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꿈의 약?…효과와 부작용은

이 신약들은 꿈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밀로이드 양성 소견을 보인 초기 알츠하이머병이나 경도 인지장애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레카네맙은 18개월 동안 질병의 진행을 27% 늦췄고 도나네맙은 37%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통계적 수치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의의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으며 더 긴 시간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증(ARIA)이라는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뇌에서 출혈이나 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정기적인 뇌 MRI 검사가 필요하며 주사 치료는 2주 또는 4주 간격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고비용 문제와 함께 투약 기간, 다른 약물과의 병용 여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희망과 현실 사이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의 등장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아직 그 한계도 명확하다. 완전한 치료법이 아니며 언제까지 약물을 사용해야 할지, 기존의 약물과 병행할 필요가 있는지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한층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 비록 완전한 치료법은 아닐지라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고 인지 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규칙적인 약물 복용, 그리고 기저질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력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현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치료법들이 점차 등장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과학과 의학의 진보가 언젠가는 알츠하이머병의 완전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현재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이현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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