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이민자 권리보호 도울 것…한인타운 단속 아직 없어"
州의원 "캘리포니아에 한인 서류 미비자 5만8천명 추정…법률 지원"
한인 이민자 대상 대응 요령 안내하는 화상 워크숍 오는 27일 개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미국내 한인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와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캘리포니아 주(州)의원실이 협력해 관련 상담·지원에 나섰다.
LA 한인회와, 한인타운이 있는 LA 주하원 54지구를 대표하는 마크 곤살레스 주의원은 14일(현지시간)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인타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동향은 아직 없었다고 전하며 체류 비자 미비로 불안에 떠는 한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내에 서류(비자) 미비 상태로 체류 중인 한인이 약 5만8천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3만5천명이 LA와 오렌지 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도 "정확한 숫자는 없지만, 남가주 지역의 서류 미비자가 3만5천명 정도 된다"며 "그래서 상당히 많은 분이 요즘 걱정들을 많이 하고 두려움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그래도 법을 알게 되고 자신의 권리를 알게 되면 더 보호받을 수 있고 필요한 행동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한인회가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에게 법적인 권리를 숙지해 위기 상황을 맞더라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지금 (단속에 대한) 너무 많은 소문이 돌고 있어서 많은 분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인회가 협력 관계인 주의원·연방 의원들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살레스 의원 역시 현재 이민자 사회에서 ICE 단속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 지나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출근이나 학교, 교회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간에 돈 잘못된 소문의 사례로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ICE가 (한인타운 인근) 피코유니온 지역에서 무료 식료품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별도의 다른 사안으로 경찰들이 다녀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 한인타운에서 ICE 단속 작전이 벌어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한국인 커뮤니티나 한국계 미국인, 또는 이 지역에 불법 체류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ICE 작전이 있었다는 보고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그들(ICE 등)이 캘리포니아와 LA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며 "그래서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한인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위한 화상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A 한인회와 곤살레스 의원실이 함께 여는 이번 워크숍은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LA법률보조재단(LAFLA)이 참여해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보장되는 기본적인 법적 권리와 ICE 단속을 당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 지침 등을 한국어로 자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은 신분을 밝히기 두려워하는 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tinyurl.com/AD54KYR)형식으로 마련됐으며, 누구나 접속해 얼굴을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연을 듣고 질문할 수 있다고 한인회는 설명했다.
LA 한인회는 이번 워크숍에 그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의원 역시 "이번 워크숍은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며 "올해 초에 주 정부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5천만달러(약 727억원)의 예산을 할당했으며, 그중 절반은 취약계층과 학생, 세입자,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조직에 직접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사무실이나 LA법률보조재단에 전화하면 통역 지원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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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