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진료비 부담 그냥 방치할 것인가

2024-09-23

최근 2년 반 동안 서울대병원을 찾은 제주지역 환자가 1만명을 넘었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77만원으로 원정 진료에 따른 진료비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대병원을 이용한 제주지역 환자는 1만304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출한 원정 진료비는 총 361억497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서울환자들은 1인당 평균 156만원의 진료비를 부담한 반면, 원정환자들은 평균 201만원의 진료비를 부담했다.

특히 제주 277만원, 경남 259만원, 전북 257만원, 울산 251만원 순으로 1인당 부담한 평균 진료비 액수가 컸다.

제주지역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정 진료에 따른 도민 불편과 의료비 도외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진료 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 의료 인력도 확보해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보고, 일반·경증환자는 병·의원에서 맡도록 해 의료체계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1년 도입됐다.

하지만 제주는 서울권역에 포함돼 있어 서울의 대형병원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에서 도내 종합병원이 서울권 대형병원들과 경쟁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3년 제주도민의 도외 진료는 9만491명에 814억원에서 2022년 14만1021명에 2393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도민들의 원정 진료비는 2013년 814억원, 2014년 938억원, 2015년 1068억원, 2016년 1322억원, 2018년 1719억원, 2021년 2084억원 등 한 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 가량 늘었다.

여기에 항공·숙박비를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이 도외로 유출되고 있다.

정부는 진료 권역 분리를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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