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 AI 데이터 연합 출범…“임상 데이터 공유·공동 연구로 정밀의료 가속화”

2025-07-22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밀의료 혁신을 추진하는 국제 연합체가 설립됐다. 유럽과 미국, 한국 주요 기관·기업이 모여 공동 임상연구, 데이터 통합 등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연다.

국제 건강데이터 스페이스 연합(IHDSI)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주한룩셈부르크 대사관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룩셈부르크 보건연구원(LIH), 한국 국립암센터, 네이버클라우드, 오케스트로, 미국 사이퍼롬 등이 참여해 국가별 데이터 주권을 존중하면서 기존 단절된 의료AI 데이터 환경을 극복하는 데 뜻을 모았다.

IHDSI는 의료AI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와 암·복합질환 공동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의료AI 데이터를 통합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데이터 기반 AI 헬스케어 혁신을 위한 일종의 글로벌 전략동맹이다. 나라별로 흩어진 의료 데이터가 보안과 표준 부재로 적극 활용되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이 이번 연합 설립 배경이 됐다.

IHDSI는 각 현장에서 의료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중앙에 보내고, 중앙에서 통합한 데이터를 다시 각 현장에 보내는 연합학습 기법을 활용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외부에 공유하지 않고도 대량 데이터를 학습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연합은 유럽연합(EU)의 건강데이터 사용·공유 규정인 유럽건강데이터공간(EHDS)과 연합형 클라우드·데이터 공유 플랫폼 가이아(GAIA)-X 표준을 준수하기로 했다. IHDSI에 참여하는 LIH는 가이아-X에서 2만4000여개 병원 데이터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첫 협력 사업으로는 '방광암 전향적 코호트와 파킨슨병 코호트의 연합형 AI 데이터 커넥터 개발과 적용'을 수행한다. 룩셈부르크와 한국의 의료기관의 임상·멀티오믹스 데이터 공유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정밀종양 치료 전략 개발과 실증분석을 진행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오케스트로, 사이퍼롬은 글로벌 표준과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 AI 데이터 분석 기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 IHDSI는 공동 운영위원회와 기술·임상 워킹그룹을 구성해 연례 성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IHDSI는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글로벌 정밀의료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한 국제 임상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암의 혁신적 치료전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 네어바스 룩셈부르크 보건연구원 대표는 “IHDSI는 보건 데이터 접근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전략적 이니셔티브”라면서 “이번 협업으로 디지털헬스산업 생태계를 선제 조성해 정밀의료·AI 기반 바이오산업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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