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교토대가 보유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 특허의 한 개 수익이 교토대 특허 수익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13명을 배출한 교토대는 탁월한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수익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 교원 등을 확보해 톱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첨단산업 경쟁 시대를 맞아 국내 대학도 원천 기술에 대한 장기적 연구·투자를 통해 대학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교토대에 따르면 연간 iPS 특허 관련 수익은 7억 엔(약 65억 원) 이상으로 교토대 전체 지식재산(IP) 관련 수익의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특허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출원한 것으로 환자 세포를 이용해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이는 한편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바이오나 의학 등 해당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며 현대 재생의학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iPS 수익과 더불어 다른 기초과학 특허 수익이 늘어나면서 교토대의 IP 사업 수익은 지난해 18억 엔(약 169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국내 대학의 평균 기술이전 수입은 교토대와 차이가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의 기술이전 수입료는 총 1186억 원으로 대학 한 곳당 평균 6억 원 남짓에 불과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81억 원), 서울대(64억 원) 등의 수입료도 교토대와 격차가 크다.
교토대는 이 같은 성공적 기술이전 사례를 늘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 기반 재정 확충을 위한 ‘성장전략본부(IAC)’를 신설해 전 대학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기금 확보, IP, 학내 스타트업 지원 등 관련 조직을 일원화했다. 기무라 슌사쿠 IAC 부본부장은 “기후·에너지 문제와 탄소 중립 실현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대학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일본의 성과는 꾸준한 연구 지원과 정책 일관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