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가상 소프트웨어 VM웨어를 대체하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탈(脫) VM웨어' 움직임이 국내 제조·공공에서 금융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기관들이 지난해부터 VM웨어를 다른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개념검증(PoC) 작업을 시작해 올해 솔루션 도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1월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된 후 제품 가격 인상 및 구독제 전환 등 가격 정책을 변경한 데 따른 현상이다.
파이오링크는 경찰청, 충남교육청, 전남도립대, 강원랜드 등 기존 VM웨어 사용 기관들에 자사 '팝콘 HCI'를 도입했다. 해성디에스, 아성코리아 등 제조기업은 VM웨어 기반으로 설계한 신규 인프라를 팝콘 HCI 기반으로 변경했다.
오케스트로는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 등 민간과 전남도청,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공공에 '콘트라베이스' 솔루션으로 기존 VM웨어를 대체했다.
뉴타닉스는 HD한국조선해양에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노그리드는 제조 대기업, 공공 등 수십 곳에 오픈스택잇을 제공했다.
국내 금융기관 역시 탈 VM웨어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PoC 사례가 증가했다.
한 소프트웨어(SW) 기업 관계자는 “금융권은 지난해 국내 솔루션 기업들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솔루션 도입 의지를 키웠다”며 “1분기부터 금융기관에서 PoC 요청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그리드 관계자는 “올해 PoC 요청은 공공, 민간, 금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쇄도하면서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제2금융권 1곳의 VM웨어 윈백 사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1금융권에선 VM웨어 윈백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먼저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다른 SW 기업 관계자는 “금융권이 SW 솔루션 도입에 요구하는 요건이 많아 허들이 높다”며 “한 시중은행은 PoC를 원활히 마무리한 이후에도 VM웨어를 대체 솔루션으로 윈백하지 않는 등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금융권이 내년에 VM웨어 구독제를 갱신하기 전 VM웨어 대체 솔루션 도입 사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