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EWC 중계가 끝나면서 네이버 치지직의 뷰어십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대형 이벤트 이후 시청자 '록인'을 위한 콘텐츠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하고 스트리머를 지원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지난달 동시 최고 시청자 수는 35만4759명으로 전월 대비 3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시청자 수는 11만3798명으로 1.8% 하락했다.
반면 SOOP의 동시 최고 시청자 수는 38만8122명으로 1.6%, 평균 시청자 수는 14만5286명으로 7.3% 각각 증가했다. SOOP이 동시·평균 시청자 수에서 네이버 치지직을 소폭 앞서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EWC 효과로 치지직은 역대 최대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주목받았다. 하지만 평균 시청자 수는 늘리지 못했다. 이번 달에는 평균 시청자 수가 5일 기준 9만7348명으로 월 초반인 것을 고려해도 시청자 수가 확연히 줄었다.
스트리밍 업계에서는 치지직이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EWC로 시청자 수를 끌여들였지만, 대회 종료 후에는 다시 SOOP이 우위를 점하는 평상시 구도로 시청 지표가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의 경우 일시적으로 시청자 수가 증가하지만 이후에는 원래 패턴으로 돌아온다”면서 “이후 시청자 '록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민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25 월드 챔피언십'을 기점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대회는 각국의 프로 리그에서 선발된 상위권 팀들이 경쟁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로 주목도가 높다. 지난해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세계 각국에서 동시 시청자 수 500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치지직과 함께 SOOP, 유튜브 모두 다 중계할 가능성이 크다.
치지직이 차별화 된 전략으로 SOOP과 경쟁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네이버 치지직은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는 '같이 보기', 유료로 스포츠·공연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프라임 콘텐츠' 등 확대하면서 다양한 시청자를 공략한다. 또 스트리머를 위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에서는 올해 하반기도 상반기와 유사하게 플랫폼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라면서 “콘텐츠 제작비 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늘리며 창작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