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 인수·인스파이어 리조트 운영, 기대와 다른 현실
- 시너지보다 재무 리스크, 한화의 돌파구는?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운영을 맡으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은 인수 이후 내부 운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아워홈 인수, 예상보다 큰 부담으로 작용하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5년 1월, 급식업계 2위 기업 아워홈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아워홈의 기업 가치는 약 1조 5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자금 투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존 경영진과의 마찰, 급식 산업 성장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 등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매출 규모는 크지만, 급식업 특성상 마진율이 높지 않다"라며 "한화가 이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레저 사업과 급식사업을 연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아워홈 인수가 한화의 재무적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적자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와 더불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호텔 운영을 맡고 있다. 해당 리조트는 미국 모히건 그룹이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복합리조트로, 한화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실적이 부진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15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부진과 외국인 카지노 매출 저조, 높은 운영 비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2025년 2월, 모히건 그룹은 경영권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넘기며 대주주가 교체되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 3개 동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 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63빌딩 아쿠아플라넷과 파빌리온 뷔페 영업 종료,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사업 철수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호텔 운영을 맡았지만, 리조트 전체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워홈 인수와 리조트 운영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면서 한화의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승자의 저주’ 현실화되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공격적인 확장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워홈 인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 구조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은 데다,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외 관광 수요 회복과 급식·리조트 사업의 운영 효율성 증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아워홈 인수 및 리조트 운영 부담이 지속될 경우 한화그룹 전체의 재무적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경우, 미국 모히건 그룹이 직접 개발을 주도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대주주가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리조트 운영을 지속할지, 운영 조건을 변경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한 것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한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라며 “아워홈과 인스파이어 리조트 모두 기대만큼 수익성을 내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특히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비효율적으로 많은 객실수를 줄이고, 외국인 카지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VIP들과 일반 관광객들과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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