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이유로 간첩법 개정 언급... 中 "양국 협력 폄하하는 발언"
활발한 대중 수출 통해 활기 띄던 게임 산업... 정치적 혼란 속 성장 가능성 안갯속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상황과 관련한 자기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외교에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이러한 상황이 조속하게 해결 되지 않는 경우 게임 업계에도 불가피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오전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2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한 중국인3명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우리나라의 군사시설을 촬영한 사진들이 발견됐으며 지난 달에는 다른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다”면서 “이러한 외국인들의 간첩 행위를 처벌할 길이 없어 간첩죄 조항을 수장하려 했으나 야당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비상 계엄령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야당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미래 성장동력이 망가지는 한편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산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논평을 보류하던 중국 외교부가 즉각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국 측이 근거 없는 ‘중국 간첩’설을 제기하면서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을 폄하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계엄령 선포 이후 주중 한국 대사 부임에 차질이 생기는 등, 양국 사이 외교 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러한 여파로 인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게임 기업의 수출 활동에도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외 경제 활동은 정치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게임 수출에 있어 중국은 규모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2022년 우리나라 게임 산업 수출액은 총 89억8175만 달러(한화 약 11조6039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 비중은 30.1%에 달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안착 시키면서 3분기 중국 현지에서 한화 약 4215억원의 모바일 게임 매출을 발생 시켰다. 엠게임 역시 ‘열혈강호 온라인’의 현지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다만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생기면 이러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 수도 있다.
일례로 2017년 ‘한한령’이 본격화 된 이후 2020년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판호를 발급 받기 전까지 우리나라 게임은 거의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은 신화: 오공’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로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하는 등 문호 개방이 활발해진 시점에서 이러한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 될 경우 수출 활동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면서 “비단 게임 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적인 영역에서 큰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정국이 빠르게 안정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