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연 고흥 나로우주센터

2025-11-27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4차 발사에 성공했다. 전문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제작을 비롯해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정부 주도 체계에서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획기적 출발점이다. 대한민국이 5대 우주강국에 합류했다. 지속가능한 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

누리호 발사는 최초로 야간에 이뤄졌다.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국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12기의 위성을 동시에 실어 최다 탑재라는 기록도 썼다. 다양한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보다 복잡하고 난도높은 임무에 나서고, 글로벌 상업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매우 뜻깊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가산단·발사장·연소시험장 등 핵심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해 전초기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나로우주센터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렸다.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누리호가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짙은 어둠 속에 붉은 불꽃이 치솟으며 굉음이 밀려오자 현장에서 지켜본 수많은 인파 사이로 환호와 탄성이 쏟아졌다. 이들은 1단, 페어링, 2단 분리에 이어 13개의 위성도 지구 밖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누리호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비행으로가슴벅찬 감동을 안겼다.

우주 개발의 역사는 2009년 6월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나로센터가 들어서면서다. 2013년 러시아의 도움으로 나로호가 발사됐고, 2021년 누리호가 1차는 실패했으나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2차와 3차를 성공하며 독자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미국 기업 스페이스X처럼 민간 주도의 산업화로 그 의미를 더했다.

전남도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2031년까지 1조 6천억원 규모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2우주센터 유치와 함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복합도시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우주로 향하는 관문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누리호는 2026년에 5차, 2027년 6차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본격적인 우주시대의 개막을 환영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