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08 15:00 수정 2025.01.08 15:12 라스베이거스(미국) =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기자간담회
"최근 2년간 적자...올해는 수익성 기대해도 좋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최초의 가전 제품을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까지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대표이사 기자 간담회에서 가전 가격 인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만들어야 가격도 올리고 소비자들도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제품의 구체적 내역에 대해서는 “얘기하면 안 된다”며 “사업부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그는 “이재용 회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을 강조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기술이란 단어를 재작년부터 썼다”며 “그것이 제품에 반영돼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주제를 불문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자유롭게 받았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발표를 들었다시피 휴머노이드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휴머노이드도 (다른 로봇들과 동시에) 만들자고 해서 별도로 로봇추진사업단을 만들었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한국의 경쟁력이 크게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예전에는 세계 최초, 최대를 (시장에) 소구했다면 이제는 그 의미가 소비자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고,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하려고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신제품 전시를 하나도 안 했다. ‘연결 경험’이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방향성으로 새로운 폼팩터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연결 경험에 대한 거래선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작년 AI와 스마트싱스로 연결 경험을 주겠다고 했을 때 거래선들이 구체적인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면 이번엔 삼성이 가는 방향을 확실히 이해했다고 했다”며 “거래선이 이해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삼성전자 가전을)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부회장은 “작년과 재작년엔 적자를 많이 냈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인재의 해외 유출 우려와 관련해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지를 1번 숙제로 삼고 풀겠다”며 “스탭 부서에서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대안이 하나씩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