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변화하는 행정환경을 진단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을 고민하는 의미있는 국제행사를 연이어 개최했다. 하나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행사로 중국 칭화대학(淸華大學) 공공관리학원과 매년 개최하여 양국 간 교육·행정 분야 교류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한중 세미나(10·17.)’이고, 또 하나는 올해로 6회째로 페루·베트남 등 11개국 공무원 교육기관장들과 함께 공무원 교육훈련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인‘LOGODI 글로벌포럼(10·29.)’이 그것이다. 지면을 빌려 이번 국제 행사의 주요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올해 회의에선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와 ‘빅데이터 등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대응하는 공무원 교육의 변화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았다. 참석자들 공통의 관심사는‘ChatGPT’로 상징되는 생성형AI가 공공서비스 혁신에 미칠 영향, 그리고 급격한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분야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불과 10여년 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으로 처음 등장해 충격과 두려움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혁신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경험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생성형AI’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 깊숙이 확산되어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인공지능·반도체를 미래 국가기술 경쟁력의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난 9월‘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올해‘한중 세미나’와‘LOGODI 글로벌포럼’에서는 AI에 기반한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인식을 같이했다. 첫째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으며, 둘째 AI를 공공분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 개인정보 침해 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전제된 능동적인 방식이어야 하며, 셋째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 공공행정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복잡다기한 사회 속 갈등 관리 등 공공분야의 문제해결 역량이 제고될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더존비즈온(DOUZONE BIZON) 송호철 대표는 메신저·이메일·화상회의 등 다양한 소통·협업 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결,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하여 사용자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제공하는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였다.
다만, 참석자들은 이러한 혁신적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을 통한 공무원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디지털리터러시 역량’, 새로운 업무환경과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유연성과 창의적 사고’, 조직 구성원 간 상호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협업 역량은 AI시대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이며 이를 위한 공무원 교육 혁신 방향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 다양한 제안이 있었다.
이번 국제 행사에서 만난 각국의 전문가 및 공무원 교육기관장들은 디지털정부 선도국인 한국 정부의 AI기반 디지털전환 진행상황과 디지털리터러시 역량 등 AI 관련 역량개발을 위한 공무원 교육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마치면서 필자는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서 뿌듯함과 함께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방자치인재원은 17개 시·도 및 226개 시·군·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시대변화에 요구되는 공무원 역량개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 모듈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AI 시대 지방자치단체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상규<지방자치인재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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