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2024년 실적 성장세 속 'AI 플랫폼' 해외 수출...카드업계 새 활로 개척

2025-03-06

- 현대카드, 2024년 순이익 3164억원, 신용판매액 16조1114억원...전년비 각각 19.4%↑, 10.7%↑

- AI 플랫폼 '유니버스' 일본 수출...테크기업 전환 첫 성과 거둬

- 2015년 디지털 전환 선언 이후 10년간 1조원 R&D 투자..."기술 수출 성공 사례 확대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현대카드가 2024년 실적 성장과 함께 기술 기반 사업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용판매액 16조1114억원, 회원수 1225만명을 기록했으며, 자체 개발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일본 시장에 수출하며 테크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에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 여부가 향후 관건으로 지적된다.

현대카드는 5일 2024년 연간 영업수익 3조 9638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16.0%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19.4% 성장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16조1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으며, 해외 결제액 8200억원 확대와 회원수 1225만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등 전 분야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 시장 다각화와 디지털 결제 기반 고도화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일본 신용카드사 SMCC에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수출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기술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2015년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이후 10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한 결과물로, 6개월간 50회 이상의 현지 테스트를 거쳐 일본 금융당국 규제를 통과했다. 해당 플랫폼은 고객 행동 분석, 맞춤형 혜택 설계, 부정거래 감지 기능을 통합했으며, 2023년 말 기준 152건의 AI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테크 토크' 행사에서는 '유니버스'의 기술적 구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AI 엔지니어와 예비 입사자 등 약 500명이 참석했으며,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78%가 "금융사의 기술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반응은 양극화됐다. 일각에선 "금융사의 소프트웨어 수출이 산업 구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제기된 반면, "단일 사례 성공이 투자 효율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생성형 AI 시스템과 AIMs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하며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전업 카드사 AI 투자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기술 관련 수익이 업계 매출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이면엔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연체율은 1.08%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으며, 기술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10.2%(전년 10.8%)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전환 성공을 위해선 시장 독점성 확보와 기존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카드는 유럽·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ISO27001 정보보호 인증 획득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AI 솔루션 공급 협상을 진행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확장 중이다. 다만 기술 경쟁력에 대한 현지 시장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 수출이 금융사의 신규 수익원으로 정착하려면 추가 성공 사례 확보가 관건"이라며 "현대카드의 도전이 성공할 경우, 카드 업계의 사업 모델 전환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와 글로벌 규제 대응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 기반 사업 전환 움직임이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현대카드의 기술 역량과 해외 시장 대응 전략이 향후 금융산업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지 주목하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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