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상륙한 ‘똘똘한 AI’…테슬라 FSD가 무서운 진짜 이유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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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갑툭튀’한 FSD, 어떻게 가능하지

국내에서 테슬라 FSD가 정식으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유튜브에는 FSD 실사용기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능수능란하게 주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리뷰가 많았는데요. 특히 비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교차 상황 등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국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점도 드실 겁니다. 한국에서 테슬라가 어떻게 갑자기 정식으로 FSD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죠. 그동안 한국에선 테슬라 차량이 맵핑(컴퓨터 시스템에서 가상 주소를 물리 주소에 대응시키는 작업)을 얼마나 진행해왔는지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특정 지역에서 구현되려면 GPS 단위보다 훨씬 더 세세한 이동 및 지리 데이터가 있어야 안전한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겠죠.

핵심은 엔드투엔드 ‘E2E’

전문가들은 테슬라만의 독특한 자율주행 고도화 방식이 FSD 현지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합니다. 테슬라가 강조하는 개념은 바로 비전 인공지능(AI) 기반의 ‘엔드-투-엔드(End-to-End·E2E)’ 시스템입니다. 자동차연구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 ‘AI 모빌리티의 미래, E2E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중심차)’를 보면 E2E 자율주행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E2E 자율주행은 센서 입력부터 차량 제어까지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AI 신경망이 학습·처리하는 구조로 개발자가 사전에 정의한 규칙 기반(Rule-based)의 단계적 프로세스

를 대체합니다. E2E의 핵심은 딥러닝·강화학습·멀티모달 인식 등 최신 AI 기술에 있습니다. AI가 주행 환경의 수많은 비정형 변수들을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을 극대화해 단순한 주행 판단을 넘어 운전자 행동, 도로 위험도, 교통 흐름까지 예측하는 것입니다.

모든 자율주행 기술에는 비전 AI가 활용되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 웨이모와의 차이점은 바로 라이다입니다. 웨이모는 라이다, 카메라 등 센서 수집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디지털 지도를 구축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라이다와 같은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AI 중심적인 자율주행 운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누구든지 라이다에 의존하면 망할 것이다. 라이더는 헛수고일 뿐”이라는 게 일론 머스크 CEO의 지론입니다.

테슬라의 인지 모델은 라이더,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 360도를 커버하는 8개 카메라 영상만을 이용해 주변에 대한 정보를 얻어냅니다. 주변의 3차원 지형 환경을 격자 형태로 표현하는 3차원 점유 격자 예측 기능을 통해 주변의 장애물이나 위험요소를 인식하고 차선, 주행가능 도로영역, 신호등 등을 센서 데이터를 통해 예측함으로써 고해상도 지도(HD 맵)에 대한 의존성을 없앤 것입니다.

AI 스스로 판단 역량 뒤엔 H100 GPU 7만장

이렇게 비전 AI가 모든 걸 수행하는 테슬라 차는 기존에 정밀 데이터가 쌓여 있지 않았던 지역에 투입되더라도 바로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스스로 혼자 주행에 대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엔 막대한 데이터 학습이 선행됩니다. 자동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E2E 자율주행을 학습하는 데 2025년 2분기 기준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7000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를 앞세워 또 한번 자율주행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이뤄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미국에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가 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다소 갑작스로운 FSD 서비스의 개시, 이젠 국내 로보택시 서비스도 언젠가는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것 역시 FSD가 무서운 진짜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현대차(005380)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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