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지는 육아용품 시장… 업계 경쟁 '치열'

2024-09-26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육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안전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부모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육아용품 시장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육아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아기의 체온이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나 수유 시간을 관리해 주는 앱 연동 젖병 등이 각광받고 있다.

기능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인기다. 바쁜 일상 속에서 육아용품이 기능적이고 편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다기능 유모차나 스마트 유아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모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사진 한 장으로 딱 맞는 기저귀를 찾아주는 'AI 피팅룸'을 선보이며 기저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하기스 AI 피팅룸' 서비스는 기저귀 사이즈를 인공지능이 분석 후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하기스는 축적된 아기 체형 정보와 사이즈 만족도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기저귀를 입은 아이 사진 50만장을 학습하도록 했고 소비자 조사를 통해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검증했다.

고객들은 아이 키, 몸무게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한 후, 아이가 기저귀를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면 된다. 인공지능은 제공된 사진을 통해 기저귀 사이드 패널(하기스 팬티형 적용) 영역을 100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분석한 후, 허리와 허벅지 둘레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계산해 기저귀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해당 서비스는 기저귀 사이즈 추천 이외에도 아이의 성장 기록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맞는 제품과 육아정보까지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영유아 건강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리틀원은 초보 부모의 수유 활동을 보조하고 개인별 수유 활동을 자동 기록해 영유아 영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젖병(Smart-Bottle)을 출시했다. 스마트 젖병은 AI를 활용해 젖병 내 분유를 섞은 물의 온도와 젖병 기울기 등을 측정해 수유자에게 알려주며 최적의 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 젖병의 구조는 상단은 일반 젖병과 같은 형태인 반면 하단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젖병의 온도가 최대 섭씨 37도를 넘지 않도록 감지하는 장치가 부착돼 있다.

온도가 37도 이상인 젖병을 수유하기 위해 기울이면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 영유아가 고온에 화상을 입을 우려를 방지해 준다. 용기는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부모가 수유 일지를 일일이 작성하지 않아도 수유 상황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아둔 앱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 앱에 아기의 성장 상태를 적어두면 데이터가 쌓여 자신의 아기와 같은 또래 아기의 표준치와 비교해 성장이나 발육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꿈비가 원터치로 물의 양을 간편하게 맞출 수 있는 '출수형 분유 포트'를 출시했다. 이번에 론칭한 분유 포트는 의료용품으로 자주 쓰이는 '스테인리스 316'과 아기 젖병 주재료인 '붕규산 내열유리' 소재로 제작해 세균 증식 방지 및 내구성이 강한 제품이다.

분유 제조에 필요한 물을 끓인 뒤 원하는 만큼의 양을 출수하는 방식이다. 자주 사용하는 물 온도와 양을 기억하는 '스마트 메모리' 기능을 통해 다음번 사용 시에도 동일하게 맞출 수 있다.

분유 모드로 선택한 뒤 100℃에서 3분간 물이 가열되고 나면 세균, 염소 등이 살균되고 이후 선택한 모드의 온도로 보온이 유지된다. 출수가 끝나면 안전을 위해 LOCK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되며 잠금 기능을 해제하고 출수 버튼을 누르면 이어서 이용 가능하다.

출수형 분유 포트는 아이가 직접 마시는 물을 끓이고 보관하는 제품인 만큼 통을 분리해 세척할 수 있다. 16.8cm의 와이드 넥으로 관리가 간편하며 2.5L 용량의 대형 수조임에도 가벼워 손목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 외자녀 양육 가구가 증가함에도 아이 한 명을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 육아용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소비자의 기대가 세분화되면서 육아용품 시장은 제품력을 넘어서는 차별화, 즉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제품 혁신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육아용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의 연령대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제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AI나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육아용품들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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