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지원 5년 과제... 2029년까지 국제 표준 개발 추진

ID테크 스타트업 호패(대표 심재훈)가 '디지털 신원 지갑 상호 연동 및 호환성 제공 표준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표준화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TRI가 주관하고 금융보안원 및 호패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2025년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되며, 국내외 디지털 신원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을 목표로 한다. ETRI가 주관기관으로서 과제를 총괄하며, 호패와 금융보안원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디지털 신원 지갑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등 각종 신분증과 자격증명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시 선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차세대 신원 인증 시스템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구축 중인 디지털 신원 체계는 국가 간 호환이 되지 않아 글로벌 활용에 한계가 있다.
호패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COOV'를 개발한 심재훈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디지털 신원 분야 오픈소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호패가 개발한 SD-JWT(Selective Disclosure JSON Web Token)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NPM에서 누적 36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SD-JWT는 디지털 신분증에서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예를 들어 주류 구매 시 생년월일 전체가 아닌 '만 19세 이상'이라는 사실만 증명하거나, 의료 서비스 이용 시 보험 가입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3개 기관은 ▲디지털 신원 지갑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국제표준특허 확보 ▲표준 연계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개발 ▲금융, 여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실증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EUDI Wallet ARF(Architecture and Reference Framework), 미국의 모바일 운전면허증(mDL, ISO/IEC 18013-5/7 규격) 등 주요 국제 표준과의 호환성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심재훈 호패 대표는 "디지털 신원 지갑의 진정한 가치는 국경과 시스템의 장벽을 넘어 안전하고 편리한 신원 인증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신원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전진영 호패 이사는 "한국은 OECD 전자정부 1위, 전 세계 최초 디지털 지갑 기반 인증플랫폼 COOV 상용화 등 우수한 ICT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는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표준과 오픈소스 기여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 확보의 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신원 인프라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호패 심재훈 대표는 리눅스 재단 산하 오픈월렛파운데이션(OpenWallet Foundation) 기술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 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디지털 신원 인프라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EU는 2030년까지 시민의 80%가 디지털 신원 지갑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개 이상의 주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했으며, 아시아 주요국들도 디지털 신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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