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제주에 매년 소형 인공위성 1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시설을 구축했다. 위성 발사에 유리한 국내 최남단의 입지 특장점을 살려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민간 생태계를 키워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과 제주도는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하원테크노캠퍼스에 국내 최대 위성 제조 시설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10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4개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 연면적 1만 1400㎡,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층 규모로 지난 1년 8개월 간 구축한 시설이다. 위성을 월 최대 8기, 연간으로는 100기 가까이 만들 수 있다.
제조우주센터에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기능 및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및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이 마련됐다. 특히 우주환경에서의 위성 성능을 검증하는 열진공 시험, 근거리 안테나 성능을 측정하는 근접전계 시험 등 필수 절차를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한화시스템은 제주우주센터에서 지구관측위성인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SAR 위성은 기후 및 환경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탐사 및 안보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2023년 1m급 SAR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시킨 후 0.5m와 0.25m급도 개발 중이다.
제주도는 센터에서 생산된 위성이 육성 이동 없이 곧바로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발사될 수 있어 제조와 발사를 아우르는 ‘제주형 우주산업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2023년 제주 해상에서 SAR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제주는 국내에서 적도와 가장 가까운 최남단에 위치해 발사 속도를 확보하기 유리한 데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넓은 발사각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이에 제주도와 협력해 옛 탐라대 부지에 조성된 하원테크노캠퍼스를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부품 협력사와 인근 위성 정보 활용 분야의 민간 기업, 교육기관이 밀집한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주도는 국내 최초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한림공업고를 중심으로 제조 인력을 양성해 현지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림공업고 졸업생 4명이 한화 제주우주센터에 채용됐다. 제주도는 또 내년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제조부터 운영, 데이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이날 준공식에는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기업이 순수 100% 민간 자본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민간 우주산업 기여와 우주안보 실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초정밀·고난도 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최첨단 위성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인 제주우주센터에서 K우주산업의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치를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뉴 스페이스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이제 제주에서 만든 위성이 제주 앞바다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독자적인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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