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중동 사태 긴급회의···"소상공인·중기 피해 적극 지원"

2025-06-23

5대 금융지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각 금융지주는 향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는 23일 오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주재 하에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현황과 예상 시나리오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KB금융은 "그룹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글로벌 부문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본시장 손익 또한 일별로 점검 중"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선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 급등 시 피해 예상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선제 검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23일 오전 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주관으로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현 상황을 주의 단계로 유지하고 주 1회 정례회의를 가동할 방침이며 경계 단계로 격상 시에는 그룹 CEO 주재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현재까지 그룹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중동 지역 인프라 사업 관련 그룹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가 인버스 상품 보유 고객의 손실 리스크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지속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역량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정기점검 체계를 관리하고 위기 상황별 맞춤형 금융지원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또한 이날 오후 리스크관리그룹 중심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본부부서 20여개가 참여해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부분별 대응방안, 고객 피해 예상현황 및 지원대책을 논의한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앞서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영향 점검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담당 업무에 전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임 회장은 거래기업의 상황을 파악하고 일시적 자금 애로를 겪는 수출·내수 기업 긴급 지원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에 충실해달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정진완 은행장 주재로 추가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2일과 23일 연달아 회의를 열고 급격한 금융·외환시장 변동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수출입기업과 소상공인은 물론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적극 실시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총 2조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신규 시행하고 기존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 등 특판대출의 경우 한도를 8조원 추가 증액해 신속히 자금을 공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4시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영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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