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는 챗GPT를 좋아한다, 그 어떤 도구보다

2025-01-07

스택오버플로우의 연례 개발자 설문조사 보고서 2024년판이 발표됐다. 개발자가 관심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도구, 근무 형태 등을 담는 이 보고서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개발자 채택 정도를 보여줬다.

2024년 5월 6만5000여명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는 전세계 개발자의 현재 선호 도구와 개발경험, 근무 현황 등을 다뤘다.

개발자는 생성형 AI 도구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2024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생성형 AI에 대한 내용이다.

어떤 AI 검색 및 개발자 도구를 지난 1년 간 정기적으로 사용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챗GPT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깃허브 코파일럿(41.2%), 구글 제미나이(23.9%), 빙 AI(15.8%), 비주얼스튜디오 인텔리코드(13.6%) 등의 순이다.

앞으로도 어떤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75%가 챗GPT를 꼽았다. 깃허브 코파일럿(72.1%), 비주얼스튜디오 인텔리코드(73%) 등이 다음이었다.

지금은 아니어도 추후 사용하고 싶다는 비율에서도 챗GPT는 가장 높은 63.6%를 받았다. 2위인 깃허브코파일럿은 41.4%였다. 구글 제미나이는 21.1%, 비주얼스튜디오 인텔리코드는 12.2%였다.

챗GPT의 이같은 높은 인기는 꽤 쓸 만한 무료 버전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개발 프로세스에서 AI 도구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그렇다고 답해 작년(70%)보다 늘었다. 현재 AI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의 비율은 6대4 정도다.

개발자는 AI 도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 작업 중 AI 도구 사용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6%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란 답변은 48.3%였다. 72%의 개발자가 AI 도구에 긍정적이었다.

이는 전년도 77%보다 낮다. 스택오버플로우는 AI 도구 활용의 만족도가 낮아진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AI 도구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냐는 질문에서 챗GPT 외에 나머지 도구가 낮은 선호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해석이다.

개발자는 AI 도구의 이점으로 생산성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다. AI 도구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이점을 묻는 질문에 ‘생산성 증가’는 81%를 기록했다. ‘학습 속도 향상’은 62.4%로 집계됐는데, 전문 개발자가 61%인 반면에 입문 개발자는 71%라고 답해 대비됐다.

AI 도구의 정확도를 묻는 질문에 의견이 엇갈렸다. AI 도구의 출력 정확성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7%만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고, 40.3%는 ‘어느정도 신뢰한다’고 답했다. ‘약간 불신한다’가 22.5%, ‘매우 불신한다’가 7.9%를 기록했다. 중립 의견은 26.6%였다. 코딩을 배우는 개발자의 AI 도구 신뢰도는 49%로 집계돼, 전문가(42%)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작업을 AI 도구가 얼마나 잘 처리하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좋지만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기에 훌륭하지 않다’는 답이 32.7%였고,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43.2%에 달했다.

개발자는 작업 중 어느 분야에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을까. 현재 AI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의 82%는 코드 작성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답변 검색’이 67.5%, ‘디버깅과 도움’이 56.7%, ‘코드 문서화’가 40.1%였다.

반면에 아직 AI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의 경우 ‘코드 테스트’에 관심을 갖는다고 답한 경우가 46%였다.

1년 후 AI 도구가 개발 워크플로우에 얼마나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코드 문서화(81%), 코드 테스트(80%), 코드 작성(76%) 등이 많이 언급됐다.

AI 도구가 개발자의 직업을 위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는 ‘그렇지않다’고 답했다. 코딩을 배우는 개발자보다 전문 개발자가 위협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AI 윤리를 묻는 질문에 ‘AI 결과의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가 79%로 가장 많이 나왔다. ‘출처 누락이나 오류’라는 답도 64.7%나 됐다.

AI 코드 어시스턴트나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는 회사나 팀의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응답)에서 ‘출력이나 답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이 66.2%였다. ‘코드베이스에 대한 신뢰나 이해의 부족’이란 답도 63.3%나 됐다. ‘교육 부족’이란 답은 30.7%였다. 전문 개발자가 AI 도구의 문제를 사용자 오류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용된 직장 내에서 AI 지원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의 비율은 전년 15.7%에서 2024년 32.4%로 2배 증가했다.

전문적 개발자가 기술적 질문의 답을 찾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공개 검색 엔진(54.9%)이었다. 유료 혹은 무료 AI 기반 검색은 15%였다.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 ‘자바스크립트’, 가장 존경받는 기술 ‘러스트’

매년 스택오버플로우 설문조사의 빠지지 않는 질문은 선호하거나 사용 중인 프로그래밍 언어다.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해온 자바스크립트는 올해도 62.3%로 1위였다. 다음으로 HTML/CSS(52.9%), 파이썬(51%), SQL(51%), 타입스크립트(38.5%) 순이었다. 자바 30.3%, C# 27.1%였고 C++ 27.1%, C 20.3%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스트그레SQL이 48.7%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그레SQL은 2018년 조사에서 33%를 기록하며 처음 등장했고, 그해 가장 인기있는 데이터베이스는 MySQL(59%)이었다. 2024년 조사에서 MySQL은 40.3%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8%로 가장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7.8%), 구글클라우드 25.1%로 전년보다 약간 늘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웹 프레임워크와 기술 1위는 노드JS(40.8%)로 조사됐다. 리액트(React)가 39.5%로 2위였다.

기타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선호도 조사에서 닷넷(.NET)이 25.2%로 1위를 차지했다. 넘파이(NumPy)와 판다스(Pandas)는 각각 21.2%, 20.7%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는데, 코딩을 배우는 사람들에서는 넘파이와 판다스가 닷넷을 앞서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타 도구 선호도에서 ‘도커’가 53.9%로 1위를 차지했다. npm이 49.6%로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개발자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타 도구로 도커를 꼽은 비율이 59%였다. 코딩을 배우는 개발자는 도커(31.3%)보다 npm(45%)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개발환경(IDE) 부문에서 ‘비주얼스튜디오코드’는 73.6%로 여러 경쟁자를 압도했다. ‘비주얼스튜디오’가 29.3%로 2위를 차지했고, 인텔리제이IDEA 26.8%, 노트패드++ 23.9%, Vim 21.6%, 안드로이드스튜디오 16.1% 순이었다.

비동기식 협업 작업 관리 도구와 코드 문서화 도구에서 지라(Jira)가 51.4%로 1위를 차지했고, 컨플루언스(Confluence)가 31.6%, 마크다운파일이 29.1% 뒤를 이었다.

동기식 협업 도구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53.1%로 가장 많았고, 슬랙이 43.9%, 줌이 40%, 디스코드가 38.4%, 구글미트가 37.2%로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코딩을 배우는 개발자의 경우 디스코드가 70.6%로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고, 왓츠앱이 43.2%로 뒤를 이었다.

운영체제(OS)의 경우 윈도우는 개인적 용도와 직업적 용도 모두에서 59.2%와 47.6%를 기록해 가장 인기 있는 OS였다. 맥OS는 개인적, 직업적 용도에서 모두 31.8%를 기록했다. 우분투가 27.7%를 기록했다.

가장 존경받고 선망받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올해도 ‘러스트(83.2%)’였다.

프로그래밍 언어 중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는 기술은 ‘얼랭(Erlang)’으로 중간 연봉 10만636달러를 기록했다. ‘엘릭서(Elixir)’가 9만6000달러, ‘클로저(Clojure)’가 9만5541달러, ‘Nim’이 9만4924달러, ‘루비(Ruby)’가 9만221달러, ‘펄(Perl)’이 9만달러 등이었다.

Nim, 얼랭, Apex 개발자는 2024년 조사에서 중간 연봉의 증가를 보였다. 다른 모든 언어의 중간 연봉은 감소했다.

얼랭과 클로저 개발자는 2024년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고 약 12년의 경력으로 연평균 9만5000달러 이상을 벌었다. 다트(Dart)와 프로로그(Prolog) 사용 개발자의 연평균 수입이 가장 적었고(연평균 4만5000달러), 평균 경력도 10년 미만이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올해 급여 범위가 평균 1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답했다. 2023년 연봉은 7만~8만5000달러였는데, 2024년 6만~7만5000달러로 줄었다.

전문개발자가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좌절감은 ‘기술 부채(63%)’로 나타났다. 단, 직장에서 신뢰할 수 없는 도구와 서비스가 얼마나 짜증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관리자는 기술 부채 다음으로 ‘신뢰할 수 없는 도구와 서비스’를 꼽았지만, 개별 개발자는 ‘빌드나 배포를 위한 복잡한 기술 스택’을 더 짜증나게 여겼다.

2024 스택오버플로우 설문조사가 한국 상황을 100%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전체 응답자 6만5437명 중 한국 응답자는 55명(0.1%)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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