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빈집털이 보장...‘맞춤형’ 여행자보험에 가입자 30% ‘쑥’

2025-07-21

여름 휴가 시즌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여행자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자보험 개인 가입자는 173만3195명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32.3% 증가했다. 업계에선 올해 가입자 수가 최고치를 찍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가 늘고,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간편해지면서 2030 젊은 층의 가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맞춤형 특약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항공기 지연 보장이 대표적이다. 삼성화재ㆍKB손해보험은 국제선 여행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하면 최대 10만원을 주는 '지수형' 특약'을 도입했다. 현대해상은 최대 20만원까지 실손 보장한다. 라이나손보도 항공기 지연으로 인한 숙박ㆍ교통비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다음 달부터 내놓는다.

KB손보는 열사병ㆍ일사병 같은 고온 질환, 동상ㆍ저체온증 같은 저온 질환의 진단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포함했다. 현대해상·농협손보 등엔 여행 중 자택 도난 사고를 보상하는 특약도 있다.

여행자보험은 대개 1회성 보험인 만큼, 낮은 보험료를 선호한다. 가족ㆍ친구ㆍ동호회 등 동행자들이 한꺼번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DB손보 최대 15명, KB손보는 최대 19명, 현대해상 최대 20명까지 한번에 가입 할 수 있다. 롯데손보는 가입 인원에 따라 10~2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아예 보험료가 1000원도 안 되는 ‘미니보험’도 있다. ‘DIY(직접설계)’형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2박3일 일본 여행을 가는 20대 여성이 카카오손보에서 해외 상해 의료비 보장(3000만원)만 선택할 경우, 보험료는 390원에 불과하다. KBㆍ카카오페이ㆍ캐롯손보 등은 여행 중 사고 없이 돌아오면 보험료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이 잦아진 만큼, 삼성화재는 최근 한 번 가입하면 1년 내내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여행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해외여행보험ㆍ골프보험을 선물할 수도 있다. 악사(AXA)손보는 최대 90일까지 보장한다.

다만 때로는 가입자와 보험사의 해석 차이로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항공기 지연에 따른 보장은 불가피하게 발생한 체류비를 보상하지만, 일정 변경ㆍ취소에 따른 간접손해는 해당하지 않는다. 또 파손ㆍ도난당한 휴대품이 아닌 부주의로 인한 분실은 보상되지 않는다. 해외 의료비는 치료ㆍ약제비만 지급되고, 구급차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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