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모발 검사를 하는 이유

2024-10-08

반려동물의 건강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먹거리라 할 수 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깨끗한 환경이다. 환경호르몬 등으로 오염된 환경은 반려동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중금속 중독이다. 반려동물의 중금속 중독은 모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반려동물 모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한 국내 연구소의 최근 통계를 보면 반려견 48%와 고양이 57%가 높은 수준의 중금속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출된 중금속을 보면 반려견에서는 안티몬(54%), 수은(29%), 알루미늄(22%) 순으로 검출됐으며, 반려묘에게서는 수은(64%), 세슘(24%), 알루미늄(22%) 등이 나왔다. 이런 중금속은 몸 안에서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를 변성시키고 각 조직의 정상적인 영양소 흡수를 방해한다. 장기간에 걸쳐 신경계·소화계·순환계·피부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그 결과 신경계 질환이나 심근염, 만성 신부전, 방광염, 궤양성 피부염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중금속 중독은 자동차 배기가스,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간접흡연, 오염된 먹거리나 음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모발 검사를 하여 중금속 중독 상태에 있다면 원인이 되는 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 중금속에 노출된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빨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반려동물의 중금속 중독 증세가 인간 환경의 중금속 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경고 신호가 되기도 한다. 마치 과거 탄광에서 카나리아를 이용해 유독 가스가 있는지 조기에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정기적 모발 검사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면역력 유지뿐만 아니라 이들과 같은 환경에 사는 인간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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