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 격전지는 담양

2025-03-23

4·2 재·보궐선거가 탄핵 국면에 가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야권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수도권보다 첫 행선지로 담양을 선택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 결집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이재종 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담양군수 재선거다. 이 대표는 여당으로부터 탈환을 노리는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등 기초단체장 유세 현장을 제쳐두고 담양부터 방문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호남 구애’에 집중한 것을 두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집토끼 사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 표심까지 사로잡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위기감도 이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또한 있다. 야권 후보 진영 간 3파전이 벌어졌던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장세일 민주당 후보(40.78%)는 진보당의 이석하(31.37%), 조국혁신당의 장현(26.09%) 후보와 맞붙어 가까스로 이겼다. 지역 민심이 어느 한 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 로키(low-key)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권성동 원내 지도부는 이날 양당 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아산시장 재선거 유세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경남 산청 화재 사태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인데, 같은 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예정돼 일정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의 자진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임 후보조차 내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지는 전국 단위 첫 선거이자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야의 성적표에 따라 ‘탄핵 민심’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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