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우상화' 나선 김정은, 생일은 조용히

2025-01-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 대내외 매체가 관련 보도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지난해 이후 선대와 거리를 두며 독자 우상화를 이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생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다만 1면에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생일을 따로 기념하지 않는다.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명절로 챙기는 점과 대비된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 출생일을 공식 발표하지도 않았다. 2014년 1월 8일 조선중앙통신이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사실을 보도하며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고 알린 정도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 독자 우상화에 주력해왔다. 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이 보급됐고 태양절 명칭 사용을 자제했으며 주체연호(김일성이 출생한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삼는 연호법) 사용도 축소됐다. 김일성·김정일 생일이나 새해 첫날 열었던 주민들의 ‘충성선서’ 행사도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올해는 김 위원장 생일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시도에도 생일을 기념하지 않는 원인으로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김 위원장 생모 고용희를 지목하기도 한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슬로베니아·덴마크 등 이사국이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정오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RBM 1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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