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선언한 것에 따른 여파로 글로벌 기업의 생산 시설 운용 계획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멕시코 생산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사했다.
보더리포트 등 미국과 멕시코 매체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문제에 대응하고 생산 시설 운용 계획을 재편하는 일환으로 멕시코 가전 공장의 생산 규모를 줄이고 멕시코법인 소속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 매체들은 "삼성전자 측이 아직 공식적으로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시장 안팎 여건이 멕시코 측에 불리해진 상황"이라며 "삼성이 멕시코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베가 솔리스 멕시코 티후아나 경영자 연맹 회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국 투자 기업인 삼성전자가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애석한 소식을 들었다"며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인력 구조조정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TV를 생산하고 케레타로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케레타로 공장에서 만드는 세탁기의 생산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으로 옮기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멕시코산 세탁기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케레타로 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광주공장으로 이전 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