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후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세대의 환경문제 인식 수준과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지가 나타났다.
27일 데이터뉴스가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의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어린이·청소년 1074명은 차기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최우선 환경정책으로 ‘플라스틱·쓰레기 저감’(5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강화(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한 환경문제는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54.1%)였으며, 이어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49.4%)와 ‘미세먼지’(42.5%) 순으로 집계됐다.
아이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학교와 사회에서 체감하는 환경교육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응답자의 74.3%는 ‘환경교육이 부족하다’(58.4%),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다’(14.3%), ‘전혀 배우지 않는다’(1.6%)고 답했으며,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중·고등학생으로 갈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응답이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어린이·청소년들이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75.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자원·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친환경 소비(42.5%), 환경교육 및 캠페인 참여(31.7%)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25.0%)은 ‘환경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싶다’고 응답해, 실천을 넘어 정책 논의에도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에서 '대통령님이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는 기후리더가 되어주세요', '우리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탄소배출의 책임이 없는 청소년이 가장 큰 피해를 겪지 않도록, 시대를 초월한 기후정책을 약속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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