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폴더블 필름 독점 공급" 세경하이테크, 새주인 찾는다[시그널]

2025-10-23

코스닥 상장사이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용 보호필름 협력사인 세경하이테크(148150)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 측은 세경하이테크의 성장성과 합작 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2000억 원을 웃도는 거래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상파트너스와 자비스자산운용은 최근까지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세경하이테크에 대한 인수 제안을 받았다. 아직 정식 주관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건이 맞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협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파트너스-자비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2022년 11월 공동 설립한 에스지에이치홀딩스유한회사(SPC)를 통해 세경하이테크를 약 804억 원에 인수했다. 2024년 말 기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보유 지분은 42.66%다.

2006년 설립된 세경하이테크는 디스플레이용 기능성 필름 전문기업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보호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매출의 40% 이상이 광학필름에서 발생하며, 데코레이션 필름·사출필름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갤럭시Z 시리즈)용 광학필름을 2019년부터 독점 공급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드라이 공법(MDD) 등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생산성과 품질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선행 개발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하며, 폴더블 패널용 초박막유리(UTG) 보호필름 분야에서 안정적인 납품 구조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LG디스플레이, 오포,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에는 2차전지용 신소재 기업 세스맷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용 절연필름과 전극 보호소재 분야로 진출하며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해 세경하이테크의 매출액은 3203억 원, 영업이익은 315억 원이었으며 시가총액은 2000억 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는 현 시가총액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편으로 합작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와 삼성전자 독점 공급 지위, 2차전지 신소재 분야로의 확장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세경하이테크는 중국계 자본이 참여한 시드글로벌과 합작으로 한국 내 글라스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이상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투자 회수 차원에서 진행되는 동시에, 세경하이테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인수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폴더블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재 밸류체인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노리는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잠재 원매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공급망 핵심에 위치한 만큼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는 산업적 시너지를 노리는 인수자가 유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폴더블 시장 확대와 신공장 가동이 맞물리면서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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