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보와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밝힐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제가 설명을 드릴 계제가 아니다”면서도 “그런 것은 미리 미리 다 통보해준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한국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한ㆍ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체계를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이태큼스 사용 승인)에 가담해서 뭔가 행동할 필요가 없기에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퇴임을 2개월여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산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사일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다.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300㎞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우크라이나 방어용으로 사용을 승인한 하이마스(HIMARSㆍ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80㎞)나 영국ㆍ프랑스가 제공한 스톰 섀도(250㎞)와 비교해 성능이 더 뛰어나다. 이 때문에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