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럽 출장 첫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방문해 ‘경기도 세일즈’를 본격 개시했다.
강민석 도 대변인은 29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비엔나에서 마틴 코허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을 만나 뷰티 산업 등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코허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스트리아는 많은 히든챔피언을 가진 산업 강국”이라며 “오스트리아 기업이 도에 진출할 시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전기자동차 부품,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뷰티 등 4개 산업분야에 대한 협력을 제시하며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양측 협의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코허 장관은 “해당 4개 분야는 오스트리아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며 “오스트리아 기업은 한국으로, 한국 기업은 오스트리아로 서로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도록 하자”고 답했다.
또 상호 협의채널을 만들자는 김 지사의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 “오스트리아와 도 간 비즈니스포럼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김 지사가 제안한 4개 협력분야는 도와 오스트리아의 주력산업으로, 김 지사는 특히 뷰티 산업을 양측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꼽았다.
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1억 7000만 유로(2조 2502억 원, 지난해 기준)이며, 도내에는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업의 약 37%(1541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도와 오스트리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도내 뷰티기업의 유럽 진출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히든챔피언은 독일 경제학자인 헤르만 지몬이 만든 개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의 강소(强小)기업을 말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21년 기준 171개(전세계 4위)의 히든챔피언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내에도 해당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45년 설립된 사출성형기 전문제조업체 엔겔(ENGEL)은 평택에 진출해 170명 고용 창출과 더불어 지난해 매출 1318억 원 등 성과를 올렸다.
또 동탄에 있는 정밀소재 기업 플란제, 판교 소재의 크레인 제조업체 팔핑거 등도 도내 진출해 있는 오스트리아의 히든챔피언이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히든챔피언의 성공모델을 공유하는 것이 도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비전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