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와 정부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과 실패 원인을 담은 백서를 지난 28일 내놓았다. 백서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과도한 낙관론, 엉터리 판세 전망과 특사 활동 등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29 대 119로 참패한 원인이라고 봤다.
당초 예정보다 1년 늦게 발간된 309쪽 백서는 권력의 무능·무책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근거도 없이 70~80표를 자신할 정도로 “대통령실의 유치 성공 기대감이 지나치게 컸다”고 백서는 평가했다. 특히 재외공관의 상황 보고가 상부로부터 묵살됐고, 대통령실에 객관적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고 지적한다. 객관적 판세도 무시하는 등 권력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불통이 대형 국제행사 유치전을 망친 것이다. 부산 엑스포 홍보에 활용된 ‘김건희 열쇠고리’ 8400개를 전화결제로 550만원에 구매한 부산시 결정도 도마에 올랐다.
유치전에 나섰던 해외 특사 문제도 지적됐다. 당시 66명의 특사가 회원국에 파견됐는데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해 부정적 이미지만 키우기도 했고, 담당 지역별로 실적을 부풀려 보고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5번 진행한 프레젠테이션도 내용보다 유명 가수만 등장시키려다 홍보 실패라는 혹평을 받았다.
윤석열은 참패 당일 대국민 담화에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총체적 전략 부재를 인정하지 않은 윤석열의 면피성 발언은 500일간 부산의 미래를 위해 뛴 시민들의 상실감만 더 키운 적폐였음을 깨달아야 한다.
부산시는 경남·전남과 ‘2040 남해안 세계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번 엑스포 유치 참사에는 부산 상징물 변경이나 불투명한 예산같이 부산시 책임도 적지 않다. 재도전이 실패를 무마하는 면피 수단이 되지 않으려면, 먼저 과오를 인정하고 개선 방향부터 제시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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