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제186회 KERIS 디지털교육 포럼]“기업이 인정해야 산다…디지털 배지, 신뢰 확보 절실”

2025-12-02

디지털 배지가 고등교육과 직업훈련 분야에서 확산하기 위해서는 도입 효과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와 인프라 구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열린 KERIS 디지털교육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혁신 확산의 핵심은 초기 수용자인 얼리 어답터지만, 국내 고등교육 기관 중 선도 그룹에서조차 디지털 배지 활용이 활발하지 않다”며 “효용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증명할 자료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기업 수요도 정체돼 있다. 이 교수는 “2021년 연구에서 기업 97%가 디지털 배지를 잘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지금 조사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이 신뢰성과 검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채용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스킬 매핑이 배지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전공별 필수 스킬을 정의하고, 이를 학습 활동·증거와 연계해 배지로 인증해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계고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배지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지갑 발급과 로그인 방식이 불편해 이용 편의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학교는 배지를 실물로 제작해 학생들이 착용하도록 하면서 오히려 관심이 확산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정부 직업훈련(K-디지털 트레이닝)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기업이 직접 설계한 교육과정에 배지를 적용하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기업 로고가 반영된 인증을 학습자가 받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 면접에서도 역량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다만 배지 발급 인프라 구축 비용이 수백만 원 영세 기관에는 부담”이라며 “정부 차원의 공용 발급 플랫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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