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8일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보다 친근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다.
카카오는 아울러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숏폼을 노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에 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카카오는 오래 전부터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고 싶어했다. 친구나 가족에과 대화를 할 때만 쓰는 앱이 아니라 모든 온라인 활동에 이용하는 앱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포부다.
카카오는 이날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실적을 공개하며 이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 1분기: 비즈니스 메시지·커머스로 버텼다
카카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86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 감소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한 셈이다. 특히 올 1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해 1조758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콘텐츠 부문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올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8707억원을 기록하며, 9000억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1분기 소속 레이블의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집중되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한 영향도 컸다. 이에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379억원을 기록했다.
방송 광고 시장 둔화와 콘텐츠 투자 위축 영향으로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751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6% 감소한 2126억원이다.
광고 사업과 커머스 사업이 매출 급감을 막았다. 특히 플랫폼 부문 톡비즈의 비즈니스 메시지 사업(알림톡/친구톡/상담톡)이 11%나 늘어났다.
카카오의 올 1분기 플랫폼 부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5533억원이다. 톡비즈 광고 사업은 3% 성장한 2861억원이다.
커머스 사업 또한 매출과 거래액이 함께 성장했다. 커머스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12% 성장한 26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에 비해 거래액은 소폭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의 1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2조6000억원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거래액은 각각 4%, 5% 늘어났다.
신종환 카카오 CFO는 “설 명절 인기 상품 직매입 운영 확대에 더해 전체 톡스토어 거래액 중 수익성 높은 카카오쇼핑라이브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5%p 증가하면서 거래액 대비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증권을 포함하는 플랫폼 기타 영역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신 CFO는 “모빌리티 경우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 기간 동안 이동 수요가 해외로 분산되며 전반적인 서비스 수요가 위축됐다”며 “주차와 퀵서비스는 공급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에 힘입어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개 분기 연속 흑자와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의 올해는 : 카카오톡 내 콘텐츠 다각화·이용자향 AI·광고 다각화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이용자를 목적형 외 탐색 목적으로 앱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각종 사용자향 AI 서비스를 내놓는다. AI 서비스 경우 쇼핑과 로컬 등 버티컬 영역에 집중해 출시한다.
첫 번째로는 올해 카카오톡 내 콘텐츠와 소셜 기능을 강화한다. 연말까지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증가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콘텐츠 강화를 대표하는 서비스는 피드형 숏폼 영역 ‘발견’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발견’에 대해 “가장 트렌디한 콘텐츠 소비 포맷으로 인식되는 숏폼 비디오를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올해 하반기 중 발견 영역을 앱 내 세번째 탭에 배치해 카카오톡 이용 목적을 콘텐츠 탐색형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하반기까지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소셜 기능 또한 강화한다. 정 대표는 이미 카카오톡 내 프로필 영역을 통해 이용자가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는 이미 전국민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평균 41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23%는 월 평균 6회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일상의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고,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23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소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업데이트한 프로필 영역은 친구탭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고 주목하는 지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톡 내에는 지인간 일상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인터랙션하는 사용 행태가 이미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규 서비스를 여럿 출시해 트래픽 성격과 사용 맥락을 다각화함에 따라 비즈보드 디스플레이 광고 외 여러 광고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기준 톡비즈 광고 매출 중 3분의 1 가량이 비즈보드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5월 중 출시 예정인 브랜드 메시지 상품도 그 중 하나다. 또 하반기에는 톡 개편에 맞춰 피드형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동영상 광고주 풀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발견영역으로 개편되는 세번째 탭에도 피드형 과고를 도입”한다며 “서비스 안착 후에는 기존 지면의 두 배 이상 매출을 발생시키며 지면 가치를 극대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발견 영역 서비스 안착과 함께 동영상 광고 상품도 경쟁력 있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신규 서비스가 안착하는 4분기 중 광고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에 AI 생성형 검색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AI 서비스다. 지난해, 그리고 오픈AI와 손잡을 때 카카오는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날 베타 테스트로 출시된 카나나가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카나나의 강점은 초개인화 기반 AI 메이트에 있다”며 “이용자들이 카나나를 이용할수록, 개인 AI 메이트인 ‘나나’와 나눈 대화가 쌓이고, 그룹 채팅방에서도 그룹 AI 메이트인 ‘카나’와 이용자들 간의 인터랙션이 축적될수록 그룹 사용자들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도움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이용자 대상 CBT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한다는 계획이다다. 정 대표는 “카나나 서비스 안에서는 관계끼리 주고 받은 인터랙션이 누적될수록 대화의 맥락을 유추하여 AI 메이트인 카나가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관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끼리 주고 받는 상황과 맥락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기회를 발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나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AI 품질 고도화를 위해 개인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AI 모델 학습목적 경우 선택적 동의다.
이외에도 AI 메이트 쇼핑, 로켓 등 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날 AI 메이트 쇼핑과 로컬에 대해 “사내 CBT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