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맡겼다가 돈도 사랑도 모두 잃게 돼 소송에 나선 사연이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각) 캐나다 방송사 CTV뉴스에 따르면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거주하는 남성 로렌스 캠벨은 지난해 1월 19일 한 편의점에서 '로또 6/49' 복권을 구입했다.
당시 그는 지갑을 잃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구입한 복권을 여자친구인 크리스탄 앤 맥케이에게 맡겼다.
복권을 까맣게 잊고 있던 캠벨은 친구 집에 갔다가 바닥에서 그 복권을 발견했고,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스캔했다가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당시 1등 당첨금은 500만 캐나다 달러로, 우리돈 49억원에 달했다.
캠벨과 맥케이는 당첨 사실에 기뻐하면서 이를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렸고, 인근 마트에서 당첨 인증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첨금을 수령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캠벨이 지갑을 분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신분을 증명할 유효한 신분증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캠벨은 복권 회사에 전화를 걸어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지만 담당자는 캠벨은 현재 복권을 청구할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대신 여자친구인 맥케이가 당첨됐다고 한다면 바로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맥케이는 기자들 앞에서 “캠벨에게 생일선물로 복권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당첨금을 수령했다. 당시 캠벨 또한 이에 동의하면서 “여자친구가 3주 동안 복권을 계속 구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나는 그간 복권을 사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지금 당장 복권을 사고싶다'는 충동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맥케이는 캠벨과 함께 묵던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캠벨은 “맥케이가 파티를 하러 가는 곳으로 알려진 몇몇 장소를 방문했다가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캠벨은 맥케이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후 전화는 물론 메시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차단 당했다고 한다. 이후 맥케이는 캠벨을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하기도 했다.
결국 거액의 당첨금과 여자친구를 모두 잃은 캠벨은 맥케이와 복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의 변호사는 복권사가 캠벨에게 잘못된 조언을 했으며, 맥케이에게 위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맥케이 또한 이에 대한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