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빌리티 “항만 야드트럭 분야 K 자율주행 1호가 목표”

2025-04-01

“어빌리티의 자율주행차 도전은 거친 바다에서 출발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기획한 해양 선박재난 구조 사업에서 블루투스 비콘으로 성과를 내면서입니다.”

김철한 어빌리티시스템즈 부사장은 회사가 자율주행차를 시작한 배경으로 2017년 해양수산부 지능형 재난정보사업 수주라고 전했다. 이 사업에서 어빌리티는 실내공간에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블루투스비콘으로 선박 좌초시 승무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해수부의 좋은 평가를 받은 어빌리티는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자동하역지원시스템 기술개발 연구 실증 과제(AVAS)에 참여하면서 자율차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었다.

AVAS는 자율차량을 수출 선박에 싣는 사업이다. 2020년에 기획된 해수부 AVAS 과제는 2024년에 국내외 자율주행 완성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동차 수출입 터미널에서 자동으로 자율차를 선박에 실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였다. 여기서 어빌리티는 3층 높이의 대형 테스트베드 선박 건물에 선박과 터미널 계획 시스템 및 고해상도 지도 개발을 포함해 자율차와 사물간 통신(V2X) 및 암호화 통신 개발을 맡았다. 하지만 자율차 제조가 늦어지자 사업이 난항에 빠지면서 직접 LV3 자율차를 만들어 테스트·실증을 해보자고 결정했다. AVAS 자율차 제작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후 어빌리티는 대학, 연구원, 차량개조업체를 아우르는 자율차 생태계를 만들고, AVAS 실증 과제를 위해 필요한 레벨3 자율주행차 제작에 나섰다. 4개월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동안 밤을 새며 만들어냈다. 마침내 터미널 주차장에서 테스트베드 선박내 지정 자리에 운전자 없이 자동하역해 AVAS 실증 및 시연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AVAS 자율차 제작 및 실증 성공으로 물류와 자율주행을 결합하자고 판단했고 그렇게 시작한 게 터미널 야적장 내 자율주행차량이었다.

어빌리티는 AVAS 경험을 토대로 한국자동차연구원(JIAT)에서 발주한 '자율운송주행 이동형 상용 자율운송 시스템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이렇게 개발된 ATA(Autonomous Technology Ambition)는 어빌리티가 만든 자율주행차 고유 브랜드다. 어빌리트는 아이오닉5 개조차를 ATA-S, 더쎈 트럭를 개조해 ATA-T로 명명했다.

자율차 개조에 성공한 어빌리티는 이후 항만 터미널 야적장 화물 이송 장비에 주목했다. 자율주행 승용차와 트럭을 어렵사리 제작했지만 상용화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사장은 “도로유형, 날씨조건, 시간대, 통신환경, 운전자 유형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 환경일수록 기술발전·안전성확보·법적준수·신뢰도향상을 위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대신 항만 터미널은 축구장 약 7개 정도 크기로 일반도로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며, 이송장비는 시속 30㎞의 저속으로 운행되고, 컨테이너는 규격화된 화물체계로 비교적 안전이 확보된 유리한 조건인 점도 상태에서 정해진 노선에서만 운행되기 때문에 LV4 자율주행이 훨씬 용이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 자동화 터미널 항만은 국가 물류경쟁력의 필수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또한 2030년까지 스마트 항만 정책을 펼치지만, 이송장비는 아직까지 해외기술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약 1000여대의 야드트럭 교체 시장과 중동,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진출할 목적으로 자체 제작한 항만용 자율주행 야드트럭(ATA-Y)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모빌리티쇼에도 출품한다.

김 부사장은 “ATA-Y는 이미 국내 주요 항만 중 한군데와 협조해 현장 실제 테스트를 하면서 개발 중으로 국내 항만 터미널에서 이송장비 성능의 척도인 실제 컨테이너를 이송한 횟수인 1TEU를 당성하는 국내 1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어빌리티시스템즈 AVAS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행 동영상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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