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사랑한 땅끝 마을, 키웨스트

2024-10-11

바다 한가운데 국립공원서 캠핑할만

해산물, 쿠바요리, 키라임파이 유명

미국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키웨스트(Key West)는 꼭 헤밍웨이 팬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여행지다. 특히 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을 만끽할 수 있어 추위를 피해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미국 대표 휴양지다. 그래서 헤밍웨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키웨스트에서는 특별한 계획없이 그저 걷고 먹고 노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여행 계획

키웨스트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겨울철. 12월부터 2월 사이 이곳 평균 기온은 75도로 여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LA에서 키웨스트까지 항공편은 직항이 없어 마이애미 국제공항(MIA)이나 포트 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FLL)까지 가서 연결 편을 이용해야 한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비행시간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되며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주로 운항한다. 키웨스트에서 160마일가량 떨어진 마이애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키웨스트까지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키웨스트 내에서는 자전거와 스쿠터를 렌탈하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뭘 하며 놀까

이곳에 도착했다면 발길이 저절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로 향하게 된다. 특히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키웨스트 스마더스 비치(Smathers Beach)는 푸드 트럭도 많아 푸른 바다를 벗 삼아 맛있는 로컬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키웨스트 자연의 진면목을 경험하고 싶다면 키웨스트에서 서쪽으로 70마일가량 떨어져 있는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Dry Tortugas National Park)으로 향하자.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6만4700에이커 면적의 이 국립공원은 보트나 수상 비행기로만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고립된 지리적 위치로 인해 때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선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선 캠핑도 가능한데 사용료는 1박 당 15달러 선이며 공원 입장료는 1인당 15달러다.

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서던모스트 포인트(Southernmost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곳에서는 육안으로 쿠바까지 보여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특히 일몰 명소로 유명한 이곳은 인생샷을 제대로 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일몰 명소로는 올드타운에 위치한 말로리 광장(Mallory Square)이 있다. 일몰 2시간 전부터 거리 공연자들과 푸드트럭이 몰려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해 이곳에선 키웨스트 특유의 카니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키웨스트 시내라 할 수 있는 올드타운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듀발 스트리트(Duval St.)로 향하자. 이곳엔 헤밍웨이 집과 박물관(The Ernest Hemingway  Museum), 오듀본 하우스 & 트로피컬 가든(Audubon House & Tropical Gardens), 키웨스트 라이트하우스 & 박물관(Key West Lighthouse & Keeper's Quarters Museum) 등이 밀집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해산물 요리부터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제공하는 맛집과 카페, 바 등이 자리잡고 있어 미식가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 잡는다.

뭘 먹을까

키웨스트는 대서양과 멕시코만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 배경 덕분에 다채로운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해산물, 쿠바 요리, 키라임 파이 등 3개로 요약할 수 있다. 맛집 순례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올드타운에 위치한 카페 마르퀘사(Cafe Marquesa)를 들러 볼 만하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데 신선한 재료로 만든 옐로테일 바다돔(Yellowtail Snapper)과 쉬크랩스프(She Crab Soup)가 인기 메뉴다. 아침식사와 저녁식사 때만 문을 연다. 가격은 16~55달러 선. 또 최근 SNS에서 뜨고 있는 키웨스트 핫플 중 라티튜드(Latitudes)를 빼놓을 수 없다. 선셋키(Sunset Key)에 위치한 이곳은 멋진 오션뷰 전망을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인기 메뉴로는 랍스터 리조토와 랍스터 비스크(lobster bisque) 등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식사까지 제공하며 가격은 20~85달러 선.

만약 현지인들처럼 늦은 아침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블루 헤븐(Blue Heaven)으로 향하자. 식당 어딘가 헤밍웨이가 앉아 있을 것 같은 식당 뒷마당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의 인기 메뉴는 랍스터 에그 베네딕트와 키라임 파이.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며 오전 8시부터 오픈하므로 아침 식사 장소로도 그만이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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