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도전 시킨다”···KIA 신인 김태형, 이범호 감독에게 초강렬 눈도장 찍었다

2024-11-18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의 선수들을 보고 왔다. 통합우승 이후 잡혀있는 각종 일정이 워낙 많아 올해 마무리캠프는 김주찬 벤치코치와 손승락 수석코치에게 맡겼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선수들을 직접 보고 왔다.

캠프에 도착한 뒤 내년 신인 투수 김태형(18)이 투구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에 가서 보니 김태형이 공을 잘 던지는 것 같았다. 샤프하게 착착 던지는데 구위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강한 인상을 받은 듯 보인다.

KIA 선수단은 지난 4일부터 일본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고 그 며칠 뒤 이범호 감독은 심재학 단장과 함께 현지에 도착했다. 내년 1라운드 지명 신인의 피칭이라 유심히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꽤 좋은 공을 던지는 모습에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계속 저렇게 던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100%로 던지는 건지 물었고, 80% 정도라는 답을 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갑자기 감독과 단장이 와서 뒤에서 보고 있는데도 원래 던지던 그대로 던졌다고들 하기에, 저게 베스트인지 물었다. 코치들이 80% 정도라고 하기에 그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덕수고 3학년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지난 9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KIA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했다. 광주 출신으로 화순중학교를 졸업하고 야구를 위해 서울로 ‘유학’을 갔다가 KIA에 지명되자 KIA 팬인 아버지가 기쁨을 감추지 못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무리훈련은 신인이 구단에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하는 공식 훈련이다. 내년 KIA 신인 중에서는 7명만 오키나와에 갔다. 선배들과 코치들이 보는 앞에서 투구하는 것도 가슴이 두근두근 뒤기 마련인데, 며칠 늦게 도착한 감독과 단장이 등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던지는 것은 굉장한 긴장과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좋은 공을 던져 확인해보니 계속 그 정도로 80% 가량 던져오던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었고, 그렇다면 그것은 감독과 단장이 보는 앞에서 있는 힘껏 전력 투구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정심을 갖고 던진 담대한 투수라는 인상을 준 것이다. 고졸 신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김태형은 입단후 “제2의 양현종이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좀 더 연습해 KIA 선발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는 김태형을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지켜봐야겠지만 김태형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일단 선발 경쟁군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해 황동하와 김도현을 통해 6~7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 개막 이후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부터 이의리, 윤영철까지 선발들이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황동하와 김도현이 선발에 고정돼 시즌을 끝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왜 5선발 이하 자원까지도 충분히 준비해놔야 하는지, 시즌 전 선발 경쟁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KIA는 올해도 5선발 이하 자리를 열어놓고 경쟁한다. 황동하, 김도현은 물론이고 김태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 선발에 일단 도전시켜보려고 한다. 굉장히 좋다는 평가 받으면 선발이 될 수도 있는 거다”고 기대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