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가 5등급의 위력으로 카리브해 섬나라를 강타하면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28일(현지시간) NBC 뉴스·BBC방송·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멜리사가 이날 자메이카섬 남서부에 도착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는 자메이카에 약 38~76cm, 일부 산악 지역에는 1m의 강우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섬의 남동부 해안에 최대 4m에 달하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당국이 국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1만50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약 53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직·간접 피해를 입은 자메이카 국민은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멜리사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몸집을 부풀렸다. 지난 21일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된 멜리사는 26일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평년보다 1~2도 더 높았던 따뜻한 수온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다만 현재는 3등급으로 위력이 약화했다.
또한 대서양 역사상 3번째로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강도는 강해지는데 멜리사가 지상을 강타했을 당시 중심 기압은 892밀리바였다. 1988년 허리케인 길버트(중심 기압 888밀리바)와 2005년 허리케인 윌마(882밀리바)에 이은 역대 3번째다.
보통 허리케인은 바다에서보다 지상에서의 위력이 약하다. 하지만 멜리사는 길버트와 윌마와 달리 지상에 도달해서도 세력을 약화하지 않고 최대 풍속 시속 298km의 5등급 허리케인인 상태로 바하마 섬나라를 할퀴었다.
이로 인해 카리브해 섬나라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자메이카에서 3명이 사망했으며,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느린 이동 속도가 피해를 키웠다. 강력한 풍속과 달리 멜리사는 시속 5km로 이동했다.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린 수준이다. 정체된 허리케인은 한 지역에 폭우, 홍수, 강풍 피해를 집중적으로 야기하게 된다.
자메이카의 건물 대다수가 내구성이 시험된 적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자메이카에 있는 대형 리조트들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나 이정도 규모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전력망이 아예 마비되고, 수도·교통까지 위협하면서 관광업뿐만 아니라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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