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피해 땅 속으로…지하 교실 간 우크라이나 어린이[글로벌 왓]

2025-09-02

3년 6개월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새 학기를 건물 지하에서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자녀들을 지하 3층 교실로 내려보내는 학부모들은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정상 수업에 보내고 싶지만 새 학기를 지하에서 맞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수도 키이우를 잇는 제2의 도시다. 러시아 공습이 집중되는 이 곳에는 1만 7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있다. 현재 7개 학교가 지하 교실 형태로 운영 중이고, 앞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수업에 돌입하는 학교들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로이터에 "오늘은 1학년인 내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이라면서 "북쪽 살티브카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 학교로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지하 3층에 있는데, 하르키우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학교라고 들었다. 그래서 안전하다"며 "부모로서 올해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아이가 정상적인 학교로 가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지하 교실로 들어서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루키우에서는 올해 3개 지하 학교를 추가로 열 방침이다. 아이들을 공습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6개 지하철 역을 교실로 개조한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졌지만 후속 논의가 교착 상황에 빠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2주내 만나는 것에 동의했지만 평화 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공습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양자 회담 개최 데드라인을 앞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평화 회담 개최 데드라인인 이날도 푸틴 대통령은 중국 텐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최대 경제 지원국인 중국, 인도 지도자들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서방의 개입' 때문이라며 "위기의 근본이 제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평화 회담에 대한 약속을 푸틴 대통령이 거부했다며 평화 협상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영국 국방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그게(회담 지연) 바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이고 푸틴은 미국을 비웃고 있다"며 "러시아는 평화에 관심이 없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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