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4200억... 부담 가중
월 1만 7790원 '스포츠패스' 내놨지만... MAU 2달째 감소
‘포스트 손흥민’ 대안 감감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쿠팡플레이가 ‘손흥민 효과’를 누리며 또다시 일일 시청자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지난 3일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을 생중계한 결과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28만 1,3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쿠팡플레이 시리즈’(토트넘-바이에른 뮌헨) 중계 당시 기록한 145만 3,799명 이후 1년 만의 최대치다.
하지만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이적이 확정되면서, 수천억원을 들여 EPL 중계권을 확보한 쿠팡플레이가 난처해졌다. MLS에 소속된 로스앤젤레스FC(LAFC)는 7일(한국시간) “손흥민과 2027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선 3월 쿠팡플레이는 2025-26시즌부터 2030-31시즌까지 6년간 EPL 한국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계약 총액은 4,200억 원, 연 7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문제는 EPL에서 뛰는 다른 한국인 선수들도 존재하지만, 손흥민 만큼의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쿠팡플레이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빠진 EPL이 여전히 국내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쿠팡플레이는 월 9900원의 부가 서비스 ‘스포츠 패스’를 내놨다. 쿠팡이 중계권을 확보한 EPL, NBL(미국프로농구) 등의 경기를 보려면 기존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 회원은 스포츠 패스(월 9900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하고, 일반 회원은 1만 6600원을 지출해야 한다. 쿠팡플레이는 이를 통해 중계권에 지출한 비용을 구독료로 거둬들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8만 명(-1.0%)으로 감소하면서 쿠팡의 전략에는 차질이 생겼다. 이는 '스포츠 패스' 출시에 따른 이용자 이탈으로, 다른 OTT 사들의 MAU가 늘어나는 사이 유일하게 감소를 기록했다. 1위 넷플릭스(1,480만 명, +2.1%)와 2위 티빙(749만 명, +2.9%), 4위 웨이브(441만 명, +2.6%), 5위 디즈니플러스(257만명, +3.3%) 등 경쟁사는 대략 2~3%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서비스 출시 이래 쿠팡의 ‘와우 멤버십’ 결합을 앞세워 수익 대신 점유율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고, 지난 6월 NBL, EPL 등의 중계권을 확보하며 출시한 '스포츠 패스'로 성공적인 수익화까지 이끌어 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타 선수 한 명의 거취에 따라 이용자 수가 요동친다는 점은 쿠팡플레이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손흥민이 떠난 첫 EPL 시즌 개막(8월 16일)을 앞두고, 쿠팡플레이의 ‘포스트 손흥민’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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