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34)이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내년 1월1일 뉴욕시 111대 시장으로 취임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취임하는 즉시 업무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뉴욕 퀸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주요 간부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역임한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비영리단체 뉴욕 유나이티드웨이 대표 그레이스 보닐라, 멜라니 하르초그 전 뉴욕시 보건·복지 부시장 등 4명이 인수위 공동의장을 맡았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가 집행이사를 맡았다.
이들 5명의 간부는 모두 시정부·연방정부·비영리 부문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다. 나이가 젊고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맘다니 당선인이 대도시 뉴욕을 운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비판과 우려를 불식하고 ‘준비된 시장’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려온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의 인선이 눈길을 끈다. 칸은 FTC에서 거대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독점 금지 정책을 펼쳐 명성을 얻었으며 진보주의자와 포퓰리스트 공화당원 모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가디언은 칸의 인선이 맘다니 당선인이 대담한 개혁가를 기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의 시(詩)는 어젯밤 9시에 막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통치의 아름다운 산문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뉴욕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어려운 작업을 이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선거 경쟁자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남긴 “선거 운동은 시로, 통치는 산문으로 한다”는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시청에서 내 첫날은 마지막 날처럼 보일 것”이라며 “생활비 물가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이 도시에서 내몰린 뉴욕시민들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통해 우리가 내세운 의제를 이행하라는 위임을 받았다”며 자신의 공약인 부자 증세는 공정성에 관한 것이며 뉴욕 시민들은 억만장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맘다니 당선인이 1969년 존 V 린지 이후 처음으로 100만표 이상을 얻은 뉴욕 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고 짚었다.

선거 전날까지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의 당선을 막으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도 맘다니 당선인이 미국을 공산화시킬 것이라며 ‘색깔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민주당이 미국에 어떤 짓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어제 뉴욕시 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공산주의자가 뉴욕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자. 우리는 뉴욕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어쩌면 약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그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이 시장이 된다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해왔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맞서고 혹시 모를 법정 다툼에 대비하기 위해 200명의 시 변호사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가능성은 열어놨다. 그는 “뉴욕시민들에게 봉사하고 그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생활비 물가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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