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상들 지금 떨고 있니?"…티켓베이, '100만원' 가격 상한선 도입한다

2025-12-02

"티켓 거래 사이트가 암표 사이트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티켓베이가 '거래 가격 상한선'을 도입하며 암표 확산 방지를 위한 자율 규제에 나섰다.

티켓베이는 1일 공지사항을 통해 내년 1월부터 티켓 1매 기준 거래 가격을 100만 원 미만으로 제한하는 거래 가격 상한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티켓베이는 "최근 여러 공연 및 스포츠 티켓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등록되거나 노출되는 사례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고가 매물은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허위 등록이나 사기성 거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회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특정 공연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가격 급등 현상은 건전한 시장 형성을 저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를 원하는 회원 여러분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건강한 거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자율규제안의 일환으로 '거래 가격 상한선'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거래 가격 상한선은 2026년 1월 1일 오전 9시부터 적용되고, 공연·스포츠 등 모든 티켓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상한선을 초과한 금액은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등록이 제한된다.

기존 매물은 정책 시행 이후에도 유지되지만, 상한선인 100만 원을 넘는 기존 매물은 가격과 정보를 수정할 수 없다. 수정하려면 기존 매물을 삭제한 뒤 100만 원 미만 금액으로 재등록해야 한다.

즉, 내년 1월 1일 이전에 올린 100만 원이 넘는 티켓이 판매되지 않아 가격을 낮추고 싶다면 판매자는 기존 게시물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지우고 100만 원 미만의 새 게시물을 다시 등록해야 한다.

티켓베이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암표 근절 대책을 강하게 요구한 흐름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암표 근절 방안을 보고받고 "형사처벌 강화는 반대"라며 "처벌보다 과징금의 효과가 훨씬 크다. 과징금을 세게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최 장관은 “이번 법률안 개정은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여부와 무관하게 입장권의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함으로써 사회문제인 티켓을 웃돈 받고 파는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문체부는 법안의 입법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 끝에 지난달 28일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부정 구매·판매할 경우 최대 50배 과징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암표 근절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부정 거래로 얻은 이익을 몰수하거나 가액을 추징할 수 있도록 했다. 암표 거래를 신고한 이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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