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AI 스타트업과 연결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AI허브는 AI 수요 기업과 스타트업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박찬진 서울AI허브 센터장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생태계 확대 요구에 발맞춰 내년에는 기업 간 연계로 허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 자리잡은 서울AI허브는 서울시의 AI 전문 스타트업 성장 지원 기관이다. 서울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움이 운영한다. 80여개 입주 기업과 360여개 멤버십 기업을 지원하며, 연구·교육·투자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서울AI허브의 핵심 앵커시설이 개관해 양재·우면동 일대에 흩어져있는 AI 산업지원시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KAIST AI대학원, 공군AI신기술융합센터 등이 들어와 우수 인력 공급과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AI 수요 기업과 AI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통해 생태계의 우산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성공한 스타트업도 AI 기술을 가지고 리빌딩을 해야 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AI를 도입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는 수요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 기업을 허브 입주 스타트업과 매칭해 기술검증(PoC)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AI허브가 중심이 돼 AI 수요 기업과 AI 스타트업의 연계·교육·멘토링 등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집중한다.
투자자들의 AI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유망 AI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허브는 올해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와 협력해 100여명의 투자자를 초청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내년에는 보다 특화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해 더 깊이 있는 논의와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AI인덱스를 보면 우리나라의 AI 역량은 6위인데, 민간 투자 순위는 그보다 낮다”며 “투자자들이 AI 기술 발전과 활용 가능성에 더 잘 이해할수록 투자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력해 생성형 AI 도구 활용법과 데이터 분석 실습을 포함한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 센터장은 “생성형 AI의 일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일반 시민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AI를 통해 개인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