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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사건과 관련해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감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사건을 인지하고 MBC에 지체없이자체조사를 하도록 행정지도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지난 11일부터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과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살피기 위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가 도입된 이래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분명히 높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근로자가 적지 않고 현행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모호하다는 괴롭힘 개념도 보다 객관화, 명확화해 구성원들이 무엇이 괴롭힘인지를 인지하고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제도 시행 5년이 지난 만큼 그간의 운영결과를 진단하고, 고칠 부분은 실효성 있게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가 사회 구성원들 간에 내재화되고 직장문화에 정착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용부도 제도 전반을 살피고 필요한 개선과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