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가 최근 크게 성장하자 K-패션도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해외 패션위크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해외 팝업 스토어 등 마케팅으로 현지 소비자와 접촉을 늘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 장벽 우려 등 영향으로 국내 패션업체들은 수출국을 다변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유럽, 중동까지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섬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지난 23일 ‘2025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유통‧패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2025년 FW 시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한섬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3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 중이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파리의 대표 관광·문화 공간이자 세계 3대 국립 자연사 박물관으로 알려진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진행됐다. 프레젠테이션에서 한섬은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요소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2025 FW 시즌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 300종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도 2025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등장했다. 삼성물산 준지는 지난 24일 파리 16구에 위치한 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2025년 FW 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
준지는 이 자리에서 2025년 FW시즌 테마를 'COVERUNCOVER'로 잡고 런웨이 공간과 컬렉션 의상 디자인을 통해 극적인 대비를 강조하며 추구하는 미학을 공개했다.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 대조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남녀 의상 38개 착장을 선보였으며 특히 데님과 스웨이드 등의 소재를 사용해 밀리터리룩을 표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준지의 이번 컬렉션에서 국내외 패션업계 및 미디어 관계자, 바이어, 셀럽 및 인플루언서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료했다고 설명했다.
LF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통해 타겟 소비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LF 헤지스는 아시아에 이어 중동, 인도, 유럽까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K-패션 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을 연 ‘던스트’ 역시 올해 중국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과 유럽 등 글로벌 홀세일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11월에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 마케팅, 홍보 등 브랜드 사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의 첫 팝업 스토어를 마쳤다. 이번 한큐우메다 백화점 본점 팝업은 올해 마뗑킴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팝업에서는 마뗑킴의 FW 컬렉션과 인기 아이템을 선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1주일간 약 9000명이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30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있는 ‘하프 셔링 리본 라운드 백’, ‘마뗑킴 로고 코팅 점퍼’, ‘마카롱 로고 볼캡’ 등 60여 가지 상품이 주목 받았다. 팝업 스토어 기간 발생한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은 약 6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수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업계가 글로벌 진출을 불가피하다고 받아드리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 접촉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나 팝업스토어 등 마케팅이 다수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