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디스플레이 R&D 비용 6.3% 증액
“확실한 1등 산업으로 육성할 것”
공급망 자립화 지원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도 활성화 기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정부가 내년에도 국내 패널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패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안덕근 장관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수출·투자 현황을 확인하고, 향후 OLED 수출을 지속 확대하기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국내 OLED를 더욱 확실한 1등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 디스플레이가전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한 기술 격차를 확보해 글로벌에서 주도권 확보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국내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중소형 분야에서도 중국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소형 OLED 분야뿐만 아니라 태블릿, 게이밍 모니터 등 중형 애플리케이션 쪽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전히 산업의 주도권은 국내 기업이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 패널 기업의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의 완제품 제조 업체를 통해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국 내 애국 소비 현상으로 빠른 속도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추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부는 중국 패널 기업의 글로벌 진출 영역은 아직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중국의 OLED 생산 기술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도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비용을 올해(약 1910억원)보다 6.3% 증가한 약 20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027년 말까지 3년간 연장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를 지원하고 2025년 정책금융도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편성해 기업이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정부는 디스플레이 아카데미 신설 등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인력양성 체계를 완비하고, 내년 가동 예정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와 함께 양산성능 평가 사업 등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소부장 국산화 등 정부의 공급망 자립화를 위한 지원으로 국내 패널 기업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소부장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일본 기업이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OLED 제조공정 핵심 부품인 FMM(파인메탈마스크) 등의 시장에서 풍원정밀, 에이치브이엠(HVM) 등이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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