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한약방서 족욕·마사지…외국인 관광객 핫플된 '이곳'

2025-08-30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의 보컬 루미가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목이 아파 한약방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루미에게 한의사는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며 한약을 처방한다. 처방받은 한약엔 ‘HAN의원’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루미가 슬며시 스티커를 떼어보니 포도즙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이 에피소드의 배경은 서울 동대문구 서울약령시장이다. 서울 동대문구는 27일 이곳에서 현장 방문 행사를 개최하고 동대문구가 추진 중인 전통시장 개발 사업을 소개했다.

전통시장을 관광지로…9개 시장 통합 개발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재시장인 서울약령시장엔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학·한약학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대문구·서울약령시장 등이 운영하는 한방을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전통의약 기구·약재 등을 전시하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관광객은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약초 족욕이나 한방마사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6000원을 지불하면 약 20분 동안 2인용 족욕탕을 이용할 수 있다. 한방체험은 1인당 5000원을 지불하면 30분간 이용이 가능하다. 8000원에 족욕, 마사지, 박물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K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이후 서울한방진흥센터도 외국인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연초 대비 서울약령시장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4배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입소문…방문자 4배 늘어

이처럼 밀려오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이 지역 일대를 관광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동대문구의 계획이다. 청량리역 일대엔 서울약령시장을 비롯해 경동시장, 동서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청량리종합시장, 경동광성상가, 청량리전통시장, 청량종합도매시장, 청량리농수산물시장 등 9개 시장이 29만㎡에 밀집해 있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10만명이 방문하는 전통시장 밀집 구역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청량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최고·최다·최대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청량리역 일대 9개 전통시장을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통합 개발하는 사업의 명칭은 ‘마켓몰청량’이다. 우선 전통시장하면 떠오르는 비위생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최초로 이 지역에 거리 가게 실명제를 실시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최초 도로법 특별사법경찰을 지정해 해당 구역을 정비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578개 불법 노점 중 254개소(44%)를 정비했다.

9개 청량리시장은 ‘나인보우(9bow) 마켓’이란 테마로 재편한다. 문화광장, 스카이워크(옥상길), 미디어아트보행로를 조성하고, 세계 미식가의 거리, 한옥 감성 거리가 들어선다. 이와 함께 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 대학가에서 청량리역을 지나 마켓몰청량으로 이어지는 동대문구 중심도로(왕산로)에 ‘빛의 거리’를 조성한다.

청량리역 광장엔 동대문구의 정체성을 보여줄 상징물을 건립한다. 세종대왕기념관과 연계해 세종대왕 해시계를 모티브로 삼고, 광장 이름도 세종광장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 디자인도 입힌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혀 시장을 관광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청량리종합시장은 ‘서울시 2기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공모전에 뽑혔다가 지난 7월 서울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026년 2월로 예정된 투자심의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의 정당성·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별도로 청량리역 일대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 뽑힌 상황이다. 공간혁신구역은 허용되는 건축물 용도와 건폐율·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도시계획 특례 구역이다. 이 사업과 더불어 동대문구는 경원선 지하화와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동시장엔 스마트배송체계, 인공지능(AI)안내로봇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외국인과 젊은 세대가 방문하는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필형 구청장은 “절박함이 역사를 만드는데, 동대문구 9개 시장 상인은 절박함으로 똘똘 뭉쳐있다”며 “관광객들이 머물고 계속 찾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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