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게 산다는 것은 어떤 단어가 갖는 의미의 차이를 잘 분간하여 실천하는 것을 말함이리라. 예를 들자면, 여유와 태만의 차이, 집중과 집착의 차이 등을 잘 구분하여 여유를 가질 뿐 태만하지 않고, 집중할 뿐 집착하지 않는 것 등이 곧 바른 삶인 것이다. 절절(切切)·시시(偲偲)·이이(怡怡)도 그 뜻을 잘 새겨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친구 사이는 친하게만 대할 게 아니라, 간절한 마음과 자상한 말로 충고도 할 수 있어야 하고, 형제 사이에는 올바름을 지킨다는 이유로 천륜을 깨는 불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자 자로는 추진력은 있었으나 상황에 맞는 처신을 하는 주밀함은 부족했다. 이에, 공자는 선비의 태도에 대해서 묻는 자로에게 친구 사이에는 간절함과 자상함으로 서로 권면(勸勉)해야 하고, 형제 사이에는 화락해야 함을 ‘절절’, ‘시시’, ‘이이’라는 첩어(疊語·같은 글자를 겹쳐 사용함)로 강조한 것이다.
말은 생각에 영향을 주고, 생각은 행동을 결정한다. 말을 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오가는 말이 합당하면 가정의 평화와 사회의 안정은 절로 이루어진다. 지금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궤변의 홍수가 빨리 가시기를 빈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