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보유 로봇 전량 매각한다…플랫폼 중심 사업 재편

2025-09-12

KT가 보유 로봇을 전량 매각한다. 자체 보유한 로봇을 전부 처분하고 플랫폼 기반 관제·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하드웨어 소유에 따른 판매·관리 부담을 줄이고 로봇 솔루션 제공자 역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로봇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보유한 인공지능(AI) 로봇 단말을 AJ네트웍스에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 전문성을 높이고자 로봇 관리 노하우를 보유한 AJ네트웍스로 단말을 매각 후 임대해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T는 LG전자, 베어로보틱스 등으로부터 로봇을 사입해 고객사에 임대·판매해왔다.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단말 관리와 유지보수는 AJ네트웍스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고객에게는 기존처럼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KT가 직접 보유한 기기를 빌려주는게 아닌 AJ네트웍스로부터 렌털해 고객에게 재임대(전대)하는 구조다.

처분 물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KT는 지난해 기준 4000여대의 AI 서비스 로봇을 운영해 왔다. 이번 매각은 사실상 단말 자산을 전량 넘기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AJ네트웍스는 로봇 렌털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회사였던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를 본사 사업부로 재편했다. KT 로봇 자산을 양수해 로봇 유통회사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앞으로 로봇 플랫폼과 관제 서비스에 집중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본지와 만나 “KT는 로봇 판매자가 아닌 고객이 로봇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제하고 AI와 정보기술(IT)을 이용한 플랫폼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재 KT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서빙로봇과 AI 로봇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로봇 수급과 사후관리 등 자체 처리하던 영역 일부를 전문업체에 맡겨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 KT는 실시간 원격관제, 데이터 분석 업무에 주력한다.

KT 관계자는 “플랫폼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로봇 사업 방식을 렌털과 위탁 판매 중심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로봇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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