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53)이 차기작 드라마에서 부족한 제작비를 위해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음이 전해졌다.
고현정과 함께 SBS 드라마 ‘사마귀’를 촬영 중인 변영주 감독은 17일 공개된 영화주간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고현정 배우에겐 고마운 마음이 참 크다”고 입을 열었다.
변 감독은 “사실 ‘사마귀’는 예산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주연배우들이 자신의 출연료를 자발적으로 깎아줬다. 그 덕에 좋은 장비도 하나 더 빌릴 수 있었고, 음악 레코딩도 한번 더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엇보다 단역들이 노동에 대한 합당한 비용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현정과의 만남에 대해 첫 눈에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엄마의 바다’, ‘작별’ 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를 언급하며 변 감독은 드디어 현대 여성이 등장했다고 느끼게 해준 주역이라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여성 영화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음에도 변 감독은 “혹여 (고현정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일까봐 두려울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작은 희망 같은 게 자꾸만 남아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미팅하던 날 고현정 배우와 눈이 마주친 순간 둘이 함께 활짝 웃는데 그때 ‘됐구나…’ 싶었다”며 “원래 둘 다 일정이 있어서 잠깐 인사만 하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이상하게도 밤 10시까지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고현정은 지난달 돌연 건강 악화로 예정됐던 지니TV 드라마 ‘나미브’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큰 수술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으나 병명은 알리지 않았다.
범죄스릴러 드라마 ‘사마귀’에서 고현정은 20년 전 5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해 ‘사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채 감옥에 있는 여성 연쇄살인마를 연기한다. ‘사마귀’ 범행을 모방한 범인을 잡기 위해 평생 증오해왔던 엄마와 협력 수사하는 경찰 아들은 장동윤이 연기한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